박현경 “효주 언니, 저 괜찮아요…공에 안 맞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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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효주 언니, 저 괜찮아요…공에 안 맞았어요”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9.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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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박현경

[이천=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박현경(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일어난 김효주(26)와의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9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8번홀(파5)에서 김효주가 한 티 샷은 박현경이 서 있던 러프 쪽으로 떨어졌다.

김효주 앞 조였던 박현경은 벙커에서 한 두 번째 샷이 벙커 턱을 맞고 그 앞 러프에 빠져, 러프에서 세 번째 샷을 하기 위해 대기하던 상황이었다.

박현경은 11일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공에 맞을 뻔한 것도 아니었다. 공이 세 발 정도 뒤에 떨어졌다. 러프에서 서드 샷을 레이업해야 해서 캐디인 아빠와 상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퍽' 소리가 나서 뭔가 싶어 돌아봤다"고 설명했다.

김효주는 언덕을 뛰어 내려가 박현경을 향해 전력질주했다. 박현경과 캐디를 맡은 박현경의 아버지, 앞 조 선수들에게 거듭 허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박현경은 "공에 맞지 않아서 다행이다. 사실 그 상황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효주) 언니가 너무 많이 뛰어오셨다. 아빠랑 '언니가 저렇게까지 안하셔도 되는데…'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정말 괜찮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아 공동 4위(2언더파 214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날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한 박현경은 "어제 기복 있는 플레이를 하면서 감정 기복이 심했다. 오늘 스타트하기 전에는 마음 편안하게, 감정 기복 없이 나를 다스리자고 생각했다. 그게 오늘 잘 적용됐다. 블랙스톤 골프장은 긴장을 늦출 수 있는 홀이 한 홀도 없다. 에너지가 굉장히 소비된다. 보기를 하지 않도록 홀마다 파만 하자는 공략으로 플레이했더니 노보기 플레이에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고 돌아봤다.

박현경(왼쪽)과 박인비(오른쪽)
박현경(왼쪽)과 박인비(오른쪽)

1라운드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33)와 함께 플레이한 그는 "박인비 프로님과 골프를 처음 함께 쳐봤다. 1라운드 18홀 내내 기분이 좋았다. 중,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퍼팅 롤 모델로 생각하는 분이 (박)인비 언니다. 말로만 듣던 언니의 포커 페이스를 눈앞에서 보니까 신기했다"고 밝혔다.

박현경은 "나도 그렇고 우리 또래는 플레이가 잘 안 되면 얼굴에 바로 드러나기도 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인데, 인비 언니는 플레이가 잘되거나 안되거나 18홀 내내 똑같은 표정이었다. 너무 배울 점이라고 생각했고, 나도 2라운드 끝난 뒤 마음을 많이 다스려야겠다고 느꼈다. 이번 대회 동안 계속 인비 언니의 영향을 받았다"며 박인비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선두 장하나(29)와 7타 차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하는 박현경은 "메이저 대회는 특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최근에 샷이 막 올라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감을 제대로 찾고 톱 10 안에만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고 있다"며 "오늘처럼 보기를 안하는 공략으로 경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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