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의 자가격리 일기…‘합리적 핑계와 불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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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의 자가격리 일기…‘합리적 핑계와 불안함’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1.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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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골프선수 자가격리 일기의 마지막 주인공은 임희정(21)이다. 임희정은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 다녀온 뒤 자가 격리를 했고 29일 자가 격리에서 해제됐다. 격리 후 연습이 가장 하고 싶다는 임희정. 아, 우리의 '귀여운 사막여우' 임희정은 마지막 네 문단을 직접 일기로 적어주었다.

■ 합리적 핑계와 불안함  

자가 격리 4일 차.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서 저녁 8시에 잤다가 오전 5~6시에 일어나는 생활 중. 집에만 있다 보니 최대한 생산적인 걸 하려고 한다. 책도 보고 밥도 내가 차려 먹고 그동안 못 들었던 학교 수업도 듣고 리포트도 쓰고. 계절학기도 들어야 한다. 전공 수업 스포츠 경영과 정치사, 글쓰기 등 교양 과목을 듣는 중. 어릴 때부터 골프만 하다 보니 학교 수업에 집중을 못했는데 대학교에선 자유롭게 듣고 싶은 걸 들어서 대학생이 된 게 훨씬 좋다.

어떻게 보면 다른 선수들은 체력 훈련도 하고 각자 준비를 하는데 나는 집에만 있다 보니 불안한 감이 있다. 사실 미국에 갔다 와서 격리 기간만 기다리기도 했다. 확실히 쉴 수 있는 좋은 핑계니까. 그래서 좋긴 한데 한편으론 불안하다.

사실 요즘 플레이가 잘 안 돼서 어떻게 하면 빨리 내 감을 찾을까 생각하고 있다. 원래 시즌은 마무리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올해 꾸준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첫 번째로 체력 관리를 못했고, 우승을 못하다 보니 쫓기는 마음이 있었다. 심리적인 게 제일 컸다.

팬들이 선물해주신 책을 읽으려고 한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신지애 프로님이 쓰신 <16살, 절실한 꿈이 나를 움직인다>. 읽기 시작한 책은 많은데 끝까지 읽은 책은 별로 없는 편. 이건 격리 기간에 꼭 다 읽어야지.

임희정이 키우는 강아지 모찌
임희정이 키우는 강아지 모찌

올해는 국내에서 겨울 훈련을 했다. 그렇게 춥지 않아서 훈련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2020 시즌을 준비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겼고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올 시즌이 시작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다행히 첫 대회가 개최되고 시즌이 시작됐다.

특별한 상황이다 보니 LPGA투어에서 뛰는 언니들이 국내 대회에 많이 참가했는데 같이 경기하고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웠고, 좋은 얘기도 해주셨다.

클럽하우스에서 식사하는데 1인 1석이라 초반에는 혼자 먹는 게 적응이 안 됐다. 플레이하는데 갤러리가 없어서 너무 조용했고 가끔은 연습 라운드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2021년에는 꼭 상황이 나아져서 갤러리를 코스 안에서 뵀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평소엔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여행이나 외식도 하기 힘들다는 게 아직도 믿기 힘들지만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임희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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