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의 자가격리 일기…‘당연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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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의 자가격리 일기…‘당연한 것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12.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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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8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6승의 김하늘(32)은 올해 자가 격리를 두 번이나 경험했다. 자가 격리가 운동선수에게 미치는 안 좋은 점을 몸소 겪었다. 그래도 김하늘은 계속 필드에 오른다. 왜? 프로 선수니까.

■ 당연한 것들
   
자가 격리 2회 경험자. 2~3일째까진 정말 좋았다.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고. 그게 지나면 이제 넷플릭스도 다 봤고 유튜브도 볼 게 없고. 홈트도 해보고 베이킹도 하고 시간 갈 만한 걸 다 해도 하루가 정말 길다.

사이클이 깨지니까 몸이 많이 안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20년이나 해왔는데 매일 해오던 강도 높은 운동을 못하니 바이오리듬이 깨진 탓이다. 원래 체력으로 돌리는 데 2~3주 걸렸다.

한번 해봤으니까 두 번째 격리는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더 심각했다. 격리 끝나고 일주일을 앓았다. 격리 2주 차로 접어들었을 때 짜증이 난 나머지 이틀 동안 소파에 누워만 있었다. 갑자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텝, 점핑 운동 등을 했다. 운동을 그렇게 많이 해도 안 생기던 알이 종아리에 생겼다. 걸을 수가 없을 정도. 그 정도로 근육량, 몸 컨디션, 면역력이 뚝뚝 떨어진다.

그중 소확행을 찾으라면 단연 베이킹. 빵 만들어서 주위 사람들한테 나눠주는 게 재밌다. 빵 굽는 향과 부풀어 오르는 빵을 보면 기분이 좋아 오븐 앞을 떠날 수가 없다. ‘오늘도 내가 이렇게 성공했구나’ 뿌듯해하면서.

처음엔 불편하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하게 돼버렸다고 해야 하나. 너무 슬픈 말. 마스크 쓰는 것도, 갤러리 없이 경기하는 것도.

한 해를 그냥 쉬었을 수도 있지 않았냐는 질문도 받는데, 솔직히 일본으로 갈 때 조금 무섭긴 했다. 그렇지만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이고 스폰서 계약이 있는 프로라는 생각이 컸다. 우리는 스폰서를 달고 투어를 뛰어야 하는 의무, 대회에 나가는 책임감이 있으니 말이다.

일본은 가까워서 한 달에 한 번 쉬는 주에 한국에 들어왔다.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2021년에도 격리가 이뤄진다면 시즌 끝날 때까지 들어올 수가 없어 겁이 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빨리 없어져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격리하면서 느낀 점? 운동선수한테 자가격리는 최악이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김하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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