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향한 줄리아니 전 시장 ‘성희롱’ 발언에 대한 美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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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향한 줄리아니 전 시장 ‘성희롱’ 발언에 대한 美 반응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2.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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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 중 골프채널 스튜디오에서 해설을 하고 있다.
미셸 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 중 골프채널 스튜디오에서 해설을 하고 있다.

미셸 위 웨스트(32·미국)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 시장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분노를 참지 않았다.

미셸 위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줄리아니 전 시장이 스티브 배넌의 팟캐스트 '워룸'에 출연해 한 이야기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변호사이기도 한 줄리아니 전 시장은 보수 정치 평론가 고(故) 러시 림보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시간이 있냐"고 물어본 뒤, 지난 2014년 한 자선 프로암에서 미셸 위와 있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림보가 왜 이렇게 파파라치들이 많이 따라다니느냐며 불만을 표했다. 당시 사진기자들은 미셸 위의 퍼팅 자세 때문에 미셸 위를 쫓아다녔다. 미셸 위는 허리를 아예 구부리고 퍼팅해 팬티 쇼를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람이 그날 기억했어야 할 것은 내가 64타를 쳐서 모든 남자 골퍼를 이기고 우리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이었다고 분개하며 "미소짓고 내 경기를 칭찬했던 사람이 뒤에선 '팬티'를 언급하고 있었다니 몸서리가 쳐진다"고 비난했다.

미셸 위는 "여자 골퍼들이 입는 옷이나 외모보다는 엘리트 골프 수준이 이야기돼야 할 것"이라며 "6년 전의 퍼팅 자세는 퍼팅 통계를 향상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내 치마를 올려다보라는 초대장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끝낸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 농담을 해도 괜찮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행자 배넌은 점점 불편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더니 "이미 말을 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미셸 위는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5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사무국에서 일하는 조니 웨스트와 결혼해 딸 매케나 카말레이 유나를 낳았다. 현재 출산 휴가 중이다.

미국 골프위크는 이 일은 미국 현지 소셜 미디어상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고, 특히 줄리아니가 '웃긴 이야기'라고 표현한 부분에 많은 대중이 분노했다며 반응을 몇 가지 소개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미셸 위의 트위터에 "성차별은 골프든 삶이든 어디에도 자리할 수 없다"며 "우리는 항상 당신을 응원한다"고 답글을 남겼다.

LPGA는 "그녀는 5차례 LPGA 투어 우승자, 메이저 챔피언, 동료들에 의해 선출된 LPGA 이사진, 스탠퍼드 대학 졸업, 워킹 맘. 우리는 미셸 위 웨스트 편"이라고 힘을 실었다.

골프위크의 베스 앤 니콜 기자도 "정말 화가 난다. 브라보 미셸 위 웨스트. 이 역겨운 이야기에 용감하고 강한 반응을 보여줘서"라고 적었고 데이비드 듀섹 기자는 "어떤 소용돌이가 칠지 상상이 안 간다"면서 "여성 스포츠가 먼 길을 걸어왔지만 평등을 향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썼다.

CBS스포츠의 어맨다 발리오니스 기자도 "이런 이야기를 농담이라고 치부할 수 있는 것과 여전히 여성을 단순히 보고 평가하는 실제적인 권력자 그룹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놀랍다. 64타를 치든 메이저 우승을 하든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팬티"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CNN 앵커 제이크 태퍼는 줄리아니의 발언이 괴팍하고 징그럽고 성차별적인 이야기라고 적었다. 골프채널의 키라 K. 딕슨은 "이런 종류의 사람을 물건 취급하는 발언과 모욕은 중단돼야 한다. 자랑스러운 친구여"라며 미셸 위를 태그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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