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삭스트롬, 성추행 피해 “비밀 공유하던 날 벽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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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삭스트롬, 성추행 피해 “비밀 공유하던 날 벽이 무너졌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2.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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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승의 마델레네 삭스트롬(29·스웨덴)이 7세 때 당한 성추행 피해를 고백했다.

삭스트롬은 23일(한국시간) LPGA 투어에서 전개하는 드라이브 온 캠페인을 통해 7세 때 성추행을 당했고 이 비밀을 16년이 지난 뒤 스웨덴 대표팀 코치 로베르트 칼손에게 털어놓은 뒤 비로소 자유를 얻었다고 밝혔다.

드라이브 온 캠페인은 '앞으로 계속 나아간다'는 의미로, 골프장 안팎 사람들의 이야기로 어린 골퍼들에게 용기와 성취,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2019년부터 시작됐다.

LPGA는 "18세 미만 소녀 9명 중 한 명은 성인의 손에 의해 성폭력을 당한다. 마델레네는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이야기를 공유한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삭스트롬의 캠페인 글 전문.

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우드에 있는 호텔 방에 앉아 있다. 그리고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2016년 3월 시즌 후반기 시메트라 투어 대회를 준비하던 시기였다. 나 자신에게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주고 싶다. 더 이상 이걸 내 안에 둘 수 없다. 16년 동안 간직해온 비밀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해야겠어.

"내가 7살 때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스웨덴에서 자란 나는 너무 순진했다. 모든 사람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두가 내 친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집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들이었다. 친척은 아니지만 가까운 친구를 만나러 혼자 갔다. 나는 안으로 들어갔고 함께 놀았고, 그는 나를 성적으로 학대했다. 나는 7살이었다. 그 후 집에 간 나는 16년 동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몇 년 동안 나는 골프에 몰두했다. 골프는 나의 구세주가 됐다. 경기할 때 나 자신을 잃을 수 있었다. 플레이를 잘하면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게 하나의 패턴이 됐다. 조금만 더 잘 플레이할 수 있다면 더 행복할 것 같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또 좀 더 날씬해지고 좀 더 친절해지고 좀 더 호감 가는 사람이 된다면 더 행복할 것 같았다.

내가 깨닫지 못한 건 단지 내가 누구인지였다. 내가 충분히 가치 있거나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불안감을 느꼈다. 거울로 보는 내가 싫었다. 내 몸이 너무 싫고 나 자신이 너무 싫고 다른 사람이 내게 한 행동 때문에 내 다리에 보디로션도 바를 수 없었다.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성추행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어른이 되고 나서 내게 일어난 일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이해할 수 있게 된 후에도, 나 자신에 대한 감정이 오래 전의 트라우마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건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얘기는 안 해도 될 것 같아서. 그러나 내가 틀렸다.

2016년 시메트라 투어에 가입하면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스웨덴 대표팀에서 만난 로베르트 칼손은 나의 멘토였다. 당시 나는 코스에서 감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는 내가 왜 그렇게 반응했는지 이유를 이해하고 더 깊이 파고들도록 나를 몰아붙였다. 처음엔 다른 사람에게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거기에 뭔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로베르트에게 말해야 할 것 같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우드에 있는 그 호텔 방에서 어렸을 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가 충격과 이해해주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때 나의 모든 세계가 무너졌다. 걷잡을 수 없이 울었다. 16년 동안의 비밀이 눈물과 한숨에 쏟아져 나왔다.

믿었던 남자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는 것이 내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전혀 몰랐다. 그 모든 세월 동안 나는 나 자신을 탓했다. 내가 싫었다. 내 몸을 경멸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날 다치게 했다. 그날이 나를 괴롭혔다. 악몽을 꾸고 도망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로베르트에게 말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로베르트에게 말한 게 내가 받은 것 중 가장 큰 석방이었다. 자유로워졌다. 2016년 시메트라 투어에서 세 번 우승하고 LPGA 투어 시드를 얻은 게 큰 이유다. 더 이상 숨는 것 같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괜찮을 것 같았다.

"비밀을 공유하던 날 모든 벽이 무너졌다."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의 시작이었다. 비밀을 털어놓던 날 모든 벽이 무너졌다. 수년 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땅에 떨어졌다. 오랫동안 아무한테도 말을 안 할 줄 알았다. 영원히 나의 비밀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서 너무 기쁘다.

내 목소리와 경험을 공유할 용기를 찾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생존은 지속적인 과정이다. 나는 프로 운동선수로서, 성적 학대를 경험했을지도 모르는 다른 사람들과 변화를 일으키고 연결할 수 있다. 내 이야기로 인해 한 생명에 영감을 준다면 큰 가치가 있을 것이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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