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12] 단조&주조 아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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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12] 단조&주조 아이언 
  • 류시환 기자
  • 승인 2019.04.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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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쉽게 풀어본 골프용품 전문용어
머슬백(왼쪽)과 캐비티백 아이언의 모습.

골프용품 설명에 등장하는 다양한 전문용어. 그동안 어렵게 느꼈던 골프용품 전문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아이언은 단조와 주조 두 가지 공법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골퍼는 단조 아이언을 유난히 좋아한다고 합니다. 골프용품업체가 단조 모델 중심으로 유통 전략을 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단조와 주조는 어떤 공법이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단조는 머슬백, 주조는 캐비티백

단조는 망치 등으로 철을 두드려 모양을 만드는, 주조는 쇳물을 틀에 부어 굳히는 방식입니다. 칼을 만드는 모습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쇳덩이를 불에 달궈 망치로 두드려 칼을 만드는 게 단조, 쇠를 녹여 칼 모양 거푸집에 부어 굳혀 만드는 게 주조입니다. 

공법 때문에 단조와 주조는 결과물이 차이를 보입니다. 단조는 불에 달궈 두드려 모양을 잡으니 부드러운 소재(연철)를 사용합니다. “손맛이 부드럽다”라는 평가가 나온 배경입니다. 또 디자인이 단순한 것도 특징입니다. 1차 가공 후 깎고 갈아내지만 기초가 되는 모양이 단순해 날렵한 머슬백이 대부분입니다.

주조는 틀에 찍어내므로 원하는 형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이 최상이라고 생각하는 성능을 갖춘 모양, 캐비티백이 주조의 대표적인 산물입니다. 제작이 편리하고 빠른 것도 장점입니다. 동일한 틀에 찍어내니 모양의 일관성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관성모멘트가 큰 캐비티백(오른쪽)이 중심을 벗어난 임팩트 때 안정된 방향성을 보여준다.
관성모멘트가 큰 캐비티백(오른쪽)이 중심을 벗어난 임팩트 때 안정된 방향성을 보여준다.

관성모멘트와 무게중심

단조와 주조는 장단점이 갈립니다. 단조는 부드러운 손맛, 날렵하고 예쁜 디자인이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날렵함 이면에는 미스 샷에 취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중심을 벗어난 임팩트 때 어김 없이 볼이 휘어져 날아갑니다.

주조는 둔탁한 손맛이 거부감을 준다고 합니다. 볼을 날카롭게 때리는 멋스러움과 거리가 있는 묵직한 디자인도 별로라고 합니다. 하지만 헤드 아랫부분, 좌우로 많은 무게를 배치한 디자인은 미스 샷을 보완해주는 탁월한 능력이 있습니다. 무게중심점이 낮으므로 다운블로 샷을 하지 못하는 골퍼가 쓸어치는 샷으로 비슷한 구질을 쉽게 만드는 게 장점입니다.

쇠를 불에 달군 후 헤드 모양 틀에 넣어 두드려 찍어내는 단조 공법 과정.
쇠를 불에 달군 후 헤드 모양 틀에 넣어 두드려 찍어내는 단조 공법 과정.

서로의 장점이 필요하다

골퍼들은 “초급자 때 주조 캐비티백을 쓰다가 상급자가 되면 단조 머슬백을 쓴다”고 합니다. 실력에 어울리는 아이언을 쓰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자칫 주조 캐비티백이 초급자용으로 보여지는 것은 문제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셨나요? 주조 공법은 다양한 디자인의 아이언을 만들 수 있는데 디자이너들은 왜 캐비티백을 만들까요? 골퍼가 선호하는 머슬백을 만들면 더 잘 팔리지 않았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머슬백보다 캐비티백의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클럽 디자이너들은 “공법을 떠나 캐비티백 아이언의 성능이 훨씬 우수하다”고 설명합니다. 낮게 좌우로 배치된 무게중심이 관성모멘트를 크게 높였기 때문입니다. 헤드 좌우로 치우쳐 볼이 맞았을 때 높은 관성모멘트가 헤드의 직진성을 높여 볼의 휘어짐을 최소화하는 것이지요. 미스 샷 때 기어 효과를 최소화해주는 겁니다. 

그런데 골퍼는 단조 아이언의 날렵한 모양과 부드러운 손맛을 좋아합니다. 캐비티백의 성능이 우수하다지만 멋스럽지 않다고 합니다. 골퍼의 취향인 것이죠.

다행이라면 디자이너들은 골퍼의 취향을 고려해 단조 공법으로 캐비티백 아이언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날렵한 머슬백 느낌의 디자인에 캐비티백의 장점을 갖춘 아이언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질량 대비 무거운 소재(텅스텐 같은)를 찾아 솔에 장착하는 것이죠. 모양은 머슬백인데 무게중심만 놓고 보면 캐비티백과 다르지 않습니다. 단조와 주조, 머슬백과 캐비티백의 장점 결합이 골퍼 입장에서 매우 반갑습니다.

세계적인 단조 아이언 브랜드의 단조 헤드 제작 과정.
세계적인 단조 아이언 브랜드의 단조 헤드 제작 과정.

포지드 아닌 포지드 아이언

마지막으로 단조 아이언 헤드에는 단조 공법을 뜻하는 ‘Forged(포지드)’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포지드가 새겨졌다고 해서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헤드 하나가 온전히 단조로 만들어진 것도, 주조 공법으로 만들어진 몸체에 단조 페이스를 접합한 것도 포지드가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를 온전히 단조 공법으로 가공한 것을 단조 아이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호한 기준을 적용한 아이언이 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눈속임인데 우리나라 골퍼의 단조 아이언 편애가 불러온 부작용 아닐까요?

겉모습이 주는 느낌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떤 성능을 갖췄는지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평가를 내려보십시오. 그러면 주변 골퍼와 다른 자신만의 기준이 생길 겁니다. 단조와 주조를 떠나 내게 어울리는 것, 그것이 세상에서 최고의 아이언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단조&주조 아이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바운스와 솔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이해하기 쉽게 풀어본 골프용품 전문용어는 매주 화요일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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