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9] 고반발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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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9] 고반발 드라이버
  • 류시환 기자
  • 승인 2019.03.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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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쉽게 풀어본 골프용품 전문용어

골프 용품 설명에 등장하는 다양한 전문 용어. 그동안 어렵게 느꼈던 골프 용품 전문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골프 명언이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설적인 골퍼 보비 로크(1917~1987년)가 한 말입니다. 드라이버 샷을 잘하더라도 퍼트를 잘못하면 우승을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식에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퍼트를 아무리 잘해도 드라이버 샷이 휘어지면, 특히 비거리가 짧으면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더스틴 존슨 같은 장타자들이 PGA투어를 주도하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골퍼는 어떨까요? 사실 우리의 시선은 퍼트보다 드라이버 샷에 맞춰진 것 같습니다. 평소 드라이버 샷과 퍼팅 중 연습에 할애한 시간을 따져 보면 어디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비거리 증대 핵심은 반발계수

우리는 볼을 더 멀리 때리고 싶어 합니다. 연습 외에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지난 시간 반발계수(COR: Coefficient Of Restitution)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헤드 페이스의 반발력이 클수록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것. 골프 용품 회사가 꾸준히 반발력을 높여 왔다는 것. 금속산업 발전으로 금속 우드가 만들어진 후 페이스 반발력이 향상됐고, 비거리가 계속 늘었다는 것. 그래서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반발력을 제한했으며 그 기준이 반발계수 0.830이라는 것까지(아래 관련 기사를 참고하세요).

그렇습니다. 반발계수를 높이면 비거리를 늘일 수 있습니다. 짧은 비거리가 고민인 골퍼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반발계수가 높은 고반발 드라이버를 쓰면 비거리 고민이 해결되니까요. 그런데 현실은 꼭 그렇지만 않습니다. 왜일까요?

달리다 멈춘 열차, 고반발 드라이버

골프 용품 회사는 꾸준히 페이스의 반발력을 높여 왔습니다. 새로운 금속 소재를 찾아서 헤드에 적용했는데 ‘가볍지만 높은 강도’가 기준이었습니다. 무거운 소재는 반발력이 높아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헤드 무게가 늘어나 헤드 스피드가 느려지고,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강도도 중요합니다. 페이스를 얇게 만들면 반발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때 깨질 가능성이 있으니 강도가 높아야 합니다.

반발력을 높여 가던 골프 용품 회사의 노력은 2003년 변화와 마주했습니다. 페이스 반발계수 제한 규정이 적용된 후입니다. 대다수 골프 용품 회사는 ‘골프가 신사의 스포츠이므로 규정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공인 클럽을 만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메이저 브랜드 대다수가 반발계수 규제 후 고반발 드라이버 개발을 중단했습니다. 개발 동력이 약해져 고반발 드라이버 발전이 더딘,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이유입니다.

그 결과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고반발 드라이버의 반발계수는 기대만큼 높지 않습니다. 일부 브랜드는 0.930의 반발계수를 보여 주기도 합니다만 평균 0.870 전후입니다. 규정을 넘어서지만 압도적이라고 하기엔 아쉽습니다.

 

고반발 드라이버의 한계

고반발 드라이버가 비거리를 늘여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골퍼에게 유용한 것은 아닙니다. 만약 고반발 드라이버를 사용할 생각이라면 다음을 참고하십시오. 

비유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골퍼인 자신을 자동차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최고 시속 100km, 최저 시속 50km입니다. 최신(젊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자동차는 쉽게 시속 100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나이 든) 자동차는 다릅니다. 갈수록 속도가 줄고, 어느 순간 시속 50km를 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대로는 고속도로를 달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고출력 엔진’을 달고, 최고 속도를 시속 80km까지 높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며 근력이 약해집니다. 운동 능력 저하는 피할 수 없으며 언젠가 최고 속도가 시속 50km에 미치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 선택한 ‘고출력 엔진’이 고반발 드라이버입니다.

그렇다면 시속 50km에 못 미치는 골퍼는 어떤 골퍼일까요? 바로 ‘고출력 엔진’을 달았을 때 불이 나지 않는 자동차, 즉 ‘고반발 페이스가 파손되지 않을 정도의 헤드 스피드를 가진 골퍼’입니다. 헤드 스피드가 빠르면 반발력을 높이기 위해 얇게 만든 페이스가 깨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고반발 드라이버는 비거리 250야드의 능력치를 가진 골퍼가 300야드를 칠 수 있는 클럽이 아닙니다. 그가 사용하면 페이스가 깨집니다. 200야드를 못 치는 골퍼가 200야드, 또는 그 이상을 칠 수 있는 클럽입니다. 경우에 따라 헤드 스피드와 반발계수의 최적화로 250야드 이상을 칠 수도 있겠지만 일부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심스럽게) 고반발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골퍼들에게 한 말씀 드립니다. 혹시 비공인 클럽을 사용한다는 생각에 당당하지 못하셨나요? 친구들 사이에 장타자로 불리거나, 갑자기 비거리가 늘었다는 주변 평가에 고반발 드라이버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숨긴 경험이 있나요?

당당하십시오. 숨기지 마십시오. 근력이 약해졌지만 골프를 향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여러분은 존경 받아 마땅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골프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반발계수가 더 높은 고반발 드라이버가 개발돼 여러분의 열정만큼 비거리가 더욱 늘어나길 바랍니다.

이번 시간에는 고반발 드라이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리얼 스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이해하기 쉽게 풀어 본 골프 용품 전문 용어는 매주 화요일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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