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효과 봤어요” 김효주, 비시즌 겨울 어떻게 보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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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효과 봤어요” 김효주, 비시즌 겨울 어떻게 보냈나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6.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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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천재 소녀' 김효주(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약 3년 6개월 만에 우승하며 부활했다.

2012년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로 우승하며 천재 소녀로 불린 김효주는 이번 우승 전인 2016년까지 KLPGA 투어 10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승(메이저 1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2014년 비회원으로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김효주는 2015년, 2016년 1승씩을 거뒀지만, 천재 소녀라는 명성에 걸맞은 성적은 아니었다. 2014년 김효주는 K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뒀고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까지 차지한 최고의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LPGA 투어에 진출하면서부터 문제점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체력과 비거리다.

2017년 LPGA 투어 드라이버 비거리 101위(249.29야드), 2018년은 145위(243.78야드)에 그쳤다. 준우승만 세 번을 기록하며 부활 조짐을 보였던 지난해에도 드라이버 비거리는 154위(244.70야드)에 불과했다.

자신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던 김효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아보기로 했다. 절친한 이효린(23)이 관리받던 팀 글로리어스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때 팀 글로리어스의 도움을 받은 김효주는 비시즌 전지훈련 때 아예 개인 트레이너를 전지훈련지인 태국으로 데려갔다.

김효주는 지난해 11월 LPGA 투어 최종전이 끝난 뒤 12월부터 바로 훈련을 시작했다. 하루에 두 시간씩 주 6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감행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별개로 일주일에 6번씩 4~5km를 달렸다. 운동 앞뒤로는 마사지, 재활 트레이닝, 스트레칭도 빼놓지 않았다.

김효주의 전지훈련에 개인 트레이너로 동행한 팀 글로리어스의 박솔빈 트레이너는 "(김)효주의 목표가 몸이 커지는 것, 비거리에 대한 욕심이었다. 그냥 운동만 시키는 건 부족해서 식단 관리도 했다"고 밝혔다.

탄수화물, 단백질, 무기질 영양을 고루 갖춘 식단으로 평소 식사량의 1.5~2배를 먹게 했다. 음식 솜씨가 뛰어난 김효주의 아버지 김창호 씨도 매일 저녁 딸을 위해 요리했다.

입이 짧기로 유명한 김효주는 처음엔 양이 너무 많다며 먹기 싫어했지만 결국 정해진 양의 식사량을 매번 소화했다.

매해 전지훈련을 갔지만 개인 트레이너와 동행한 건 이번이 처음.

박솔빈 트레이너는 "아침에 눈 뜨면 같이 아침 먹고 라운드 나갈 땐 캐디도 했다. 공을 다 치면 들어와서 옷 갈아입고 바로 운동했다. 운동 끝나면 같이 저녁 먹고, 방에 들어가서 조금 쉬었다가 바로 러닝하고 스트레칭하고. 아침에 눈 떠서 잠들기 전까지 종일 붙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자는 것, 먹는 것, 운동하는 것 등 생활 습관 스케줄을 완벽하게 지키니까 얼마 안 되는 시간에도 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 뒤 "비거리가 10~15m 늘어 플레이가 편해졌다. 겨울 동안 운동도  많이 하고 먹는 것도 늘렸다. 올해 전지훈련에는 트레이너 선생님이 동행해 먹는 것부터 모든 걸 신경써 줬다. 몸무게도 4~5kg 늘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박솔빈 트레이너는 김효주가 훈련량을 모두 소화하려는 마음이 컸다고 공을 돌렸다.

박솔빈 트레이너는 "사실 종일 따라다니면서 주 6일 운동 시키는 게 나 자신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효주도) 하루쯤은 쉬겠다고 말할 법도 한데 본인이 운동을 자처했다. 내가 힘들어서 저녁 운동을 좀 빼려고 하면 효주가 말렸다"고 웃으며 "(김효주가) 웨이트를 주기적으로 하고 시즌을 맞아본 적이 없어서 몸을 만들고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는 얘기를 계속했다. 다행히 효주가 운동 능력도 워낙 좋고 잘 따라와서 금방 효과를 봤다"라고 말했다.

현재 팀 글로리어스에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을 비롯해 임희정, 박현경, 유현주, 배선우, 조정민, 박민지, 이다연, 유해란, 김해림, 홍란, 박결, 김지현, 이정민 등 KLPGA 투어 30명이 운동하고 있다.

박솔빈 트레이너는 "팀 글로리어스가 투어를 따라다니면서 선수 관리하는 걸 4년 전부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편은 아니었다. 사실 골프가 역동적인 스포츠는 아니지만 퍼포먼스를 일관성 있게 내려면 강한 체력, 순간적인 힘이 있어야 하고 부상 방지를 위해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이제는 선수들 본인이 운동해보면서 필요하다는 걸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팀 글로리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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