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역전의 도구로 사용하라[MENTAL TRA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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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역전의 도구로 사용하라[MENTAL TRAINING]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2.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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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전엔 긴장해서 두근두근, 라운드 중엔 멘탈을 다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나. 고진영, 이정은, 최혜진, 신지애 등 한국 여자 골퍼들의 멘탈을 책임지는 멘탈 코치 정그린이 당신에게 필요한 마인드 컨트롤 노하우를 제시한다. 이대로만 하면 나도 박인비급 부처 멘탈 탑재.


Q1. 내일은 대망의 ‘머리 올리는 날‘. 심지어 회사 상사, 후임과 함께 하는 라운드. 창피당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연습도 했는데, 긴장이 풀리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티잉 구역에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첫 홀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A. 사람은 대개 사회적 평가에 익숙한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직장 내의 관계라면 평가와 위치에 더욱 민감할 것이다. 그런데 그 평가의 기준을 가장 크게 만들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내일은 ‘머리 올리는 날‘이다. 나는 초보이고 첫 라운드를 시작하는 날이다. 의미 있는 날이지만 사람들이 대체로 잘못 생각해서 망치는 것이 있다. 바로 ‘잘해내야만 한다!’는 함정이다. ‘머리 올리는 날’은 무언가에 새롭게 도전하고 시작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긴장은 내가 완벽히 잘해내고 싶은 욕심과 동반자들에게 어떻게 평가받을지에 대한 ‘나’의 마음에서 나온다. 오히려 동반자들도 응원하고 배려하며 격려해줄 것이다. 남의 평가에 신경이 곤두서 있진 않은지 살펴보라. 반대로 질문하고 피드백 받으며 진실하게 자신의 실력으로 임하라. 쿨하고 열정적으로 보인다면 경험자 입장에서 많은 코치를 해줄 것이다.

 

Q2. 판돈이 치솟은 마지막 18번홀. 1.5m 퍼트를 앞두고 있다.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기도 전에 손이 떨리고 땀에 젖는다. 지금까지 잃었는데 또 못 넣으면 난 끝이다.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할까? 

A. ‘지금까지 잃었는데 또 못 넣으면 난 끝이다’는 과거형이자 이미 지나간 일이다. 실패에 대한 기억은 긴장을 극대화한다. 그 실패에 대한 기억이 과연 지금 앞둔 마지막 중요한 퍼트에 도움이 될까? 절대 되지 않는다. 마음을 비우고 가장 자신 있게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을 발휘해서 현재 퍼트에 집중하라.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잃었던 기억이 아니라 현재에 집중하고 세밀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바람, 그린 스피드, 그린 상태, 내 발의 느낌과 빈 스윙의 느낌, 경사, 그린을 밟고 서 있는 발의 느낌과 위치, 타깃, 호흡. 이 모든 것을 짧은 시간 내에 분석하고 제대로 느끼려 몰입한다면 잡생각이 끼어들 틈도 없다. 현재에 집중하라.

 

Q3. 파4홀에서 행운의 이글을 잡았다. 생애 첫 이글이라 텐션 업! 우쭐한 마음에 다음 홀에서 힘이 잔뜩 들어갔다. 나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당연히 OB.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되지 않는 내 심장. 진정할 수 없을까?

A.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이것은 이성, 즉 머리가 알고 있는 것이다. 이성을 방해하는 요소는 즉흥적으로 흥분한 나의 감성! 그렇다면 감성을 다스려라. 이글을 한 순간을 아주 기뻐하면서 마음껏 즐겨라. 하지만 인생도 그러하듯 성공 하나가 모든 인생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는 걸 명심하자. 우리는 18홀의 여정 중이다. 감정에 휩싸여 우쭐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진심으로 잘한 것에 대해 인정해주자. 그리고 또 다른 홀이 새로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을 가져라. 특히 이글 등 전 홀에서 잘한 후 다음 홀을 망치는 것은 잘한 것을 재현하려는 또 하나의 함정이다! 완벽해지려 하지 말고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마라. 오히려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고 이성으로 돌아오는 것이 평정심이다.

 

Q4. 나는 ‘백돌이‘ 골퍼다. 주말에 어렵게 시간 내서 찾은 골프장. 하필이면 캐디도 초짜. 뒤 팀이 밀린다며 애꿎은 나를 재촉한다. 나도 잘 치고 싶다고! 자존감만 계속 떨어지는 나, 어떡하나?

A. 당신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다. 그만큼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가끔 전체적인 목적과 가치를 잠시 잊고 순간 상황에 난처해하며 자신의 자존감에 해를 입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백돌이고 하필 캐디도 초짜이지만 그 환경 속에서 자신을 탓하며 자존감에 화살을 던질 필요가 있는가? 그저 그날의 환경일 뿐이다. 그날의 환경이 나를 해치거나 바꾸진 못한다. 항상 자신의 강점과 소중한 부분을 생각하라. 반대로 생각해보면 재미있지 않은가? 평소 루틴과 속도보다 색다른 환경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다. 새로운 경험은 다른 경험의 소중한 재료가 된다는 것을 삶에서도 골프의 여정에서도 잊지 말자.

 

Q5. 중요한 거래처 골프 약속이라 일찍 출발한다고 했는데,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꽉 막혔다. 골프장 가는 길이 지옥길. 결국 티오프 시간을 맞추지 못해 안절부절. 백번 사죄했는데도 멘탈이 탈출했다.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

A. 위기를 역전시킬 만한 도구로 사용하라. 멘탈이 탈출한 상태로 라운드가 지속된다면 상대 거래처도 18홀 내내 그 기운을 느끼고 불편할 것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진정으로 편해야 상대도 나도 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관계와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실수한 것보다 문제 해결이 더 중요한 것을 잊지 말자. 진심으로 매너 있게 사과하고 오히려 상대를 편하게 해주려 노력한다면 더 나은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 항상 위기는 역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Q6. 소소한 내기 골프. 4번홀에서 A가 슬쩍 ‘알까기‘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룰을 어긴 A는 버디를 잡고 당연한 듯 기뻐한다. A에게 신경 쓰느라 나는 트리플보기. 오랜만에 기분 좋게 나온 라운드 분위기를 망칠까 봐 모른 척하기로 했다. 그런데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남은 홀은 많은데 점점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어떻게 해야 하나?

A. 이 라운드에서 중요한 목적과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큰 그림을 생각하라. 기분 좋게 즐기러 나온 목적을 먼저 상기하라. 상대방의 행동에 신경 쓰며 플레이를 망치는 것이 오늘 라운드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과감히 버려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______


정그린
광운대학교 산업심리학과 코칭 심리 박사 수료
(주)그린HRD컨설팅그룹 대표이사, (사)한국심리학회 회원, 한국코칭심리학회 회원,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 KAC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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