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국가대표 확정됐는데…‘국내 자가 격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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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국가대표 확정됐는데…‘국내 자가 격리 변수’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6.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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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인비, 김효주, 김시우, 임성재, 김세영, 고진영(가운데)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인비, 김효주, 김시우, 임성재, 김세영, 고진영(가운데)

약 한 달 뒤 도쿄 올림픽이 개막한다. 골프도 포함이다. 그러나 아직은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것이 불확실하다.

● 불분명한 거취

남여 선수단 전원은 올림픽 2주 전에 메이저 대회 디오픈(잉글랜드)과 에비앙챔피언십(프랑스)에 출전할 계획이다. 올림픽 골프 선수단을 관리하는 대한골프협회는 이 메이저 대회가 끝나면 한국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일본으로 들어가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하려 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인 종목의 입국 시기를 본선 라운드 5일 전으로 지정했다. 코로나19 체류 지침으로 국내 자가 격리 면제가 불가해 선수단 거취가 불분명해졌다.

남자부의 경우 한국 시각으로 7월 19일 디 오픈을 끝내고 29일 올림픽 골프 남자부 경기가 시작하기 5일 전, 그러니까 24일에 코스를 오픈한다. 이 일주일 사이에 일본과 시차, 기후가 똑같고 집이 있는 한국에서 올림픽에 대비해 훈련하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국내 자가 격리 면제가 되지 않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여자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에비앙챔피언십이 끝나는 7월 26일부터 올림픽 여자부 본선 라운드 시작 5일 전인 7월 30일까지 체류할 곳이 마땅치 않다.

최경주 남자 대표 팀 감독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미리 도착해 코스를 파악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불가능하다. 24일에 입국해 25일부터 코스를 돌아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공익, 비즈니스 목적일 경우 국내에서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조항이 있지만 올림픽 골프 종목은 아직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현재(6월 20일 기준) 시행하는 자가 격리 면제 조건은 코호트 격리를 할 경우다. 예를 들어 손흥민 등 해외파 축구 선수들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치르기 위해 귀국한 뒤, 자가 격리를 하지 않고 파주 NFC에서 코호트 격리를 진행했다. 골프 선수들도 이런 코호트 격리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문체부 스포츠산업과 관계자는 “지침상 프로 선수의 입국이 자가 격리 면제 사유가 될 수는 없다. 중요한 사업적 목적이라고 볼 수 없고, 연습과 컨디션 조절을 공익적 목적으로 보기도 어렵다. 넓게 해석하면 국제 대회에 참가해 국위 선양을 한다는 것이 공익 목적이 될 수 있겠지만 지침을 확대 해석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대한골프협회는 선수단에 자가 격리 면제 신청서를 받아 문체부에 격리 면제를 건의할 예정이다. 현재 신청서를 취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 입국 관리 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7월 1일부터 중요 사업상 목적, 학술 공익적 목적, 인도적 목적 등 현재 변이 미발생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격리 면제 기준을 적용하여 심사하며, 재외 국민 등이 국내에 거주하는 직계 가족(배우자, 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 존비속)을 방문하는 경우에도 추가로 격리 면제 대상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다.

완화된 입국 관리 체계가 골프 대표 팀에도 적용될지 지켜볼 일이다.

● 현장 지원 인력 부족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AD 카드 발급을 줄이면서 대한골프협회의 AD 카드가 아예 삭제됐다. 이는 곧 협회에서 현장에 인력 파견을 못한다는 이야기다. 도쿄 올림픽을 담당하는 대한골프협회 고상원 과장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현장에서 지원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었을 테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현재 선수 개인이 동행할 수 있는 스태프는 캐디와 추가 한 명, 총 세 명이다. 만약 코치를 데려간다면 트레이너를 데려갈 수 없고 트레이너를 데려간다면 코치를 데려갈 수 없다. 본선 라운드 5일 전에 입국해 제한된 연습 환경을 제공받는 것에 더해 현장 도움 역시 과거보다 어려워졌다.

올림픽은 일반 미국프로골프(PGA)투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와 달리 종합 대회이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할 사안이 많고 복잡하다. 특히나 골프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생활하지 않고 외부 숙소를 사용한다. 선수 저마다 티 타임이 달라서, 예를 들어 두 명이 같은 방에서 지냈는데 한 선수는 오전 티오프, 다른 한 선수는 오후 티오프이면 두 선수 모두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고 과장은 “리우 올림픽 때 선수들이 경험 차원에서 선수촌에 들어가본 적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대회를 준비하는 데 선수촌은 그렇게 적합하지 않다. 리우 올림픽 때도 외부 숙소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확보해놓은 별도 숙소나 차량도 전에 없던 승인 절차를 진행했다. 대한골프협회는 2년 전 외부 숙소 계약을 끝냈고 계약금으로 비용도 일부 지불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기다리던 대한골프협회는 최근 최종 승인이 났다는 확답을 받았다.

● 변이 바이러스

강력한 봉쇄 정책과 백신 접종 효과로 한때 변이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 대까지 떨어졌던 영국은 최근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었다. 델타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확진자가 넉 달 만에 다시 1만 명대로 치솟았다. 올림픽 남자부 경기 2주 전에 열리는 디오픈은 영국에서 개최되고 에비앙챔피언십은 프랑스에서 개막한다. 두 나라 모두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 메이저 대회를 포기할 수는 없다.

IOC와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선수들은 대회 14일 전부터 전원 건강관리 상태를 조직위에서 안내한 애플리케이션에 업데이트해야 한다. 백신 접종 증명서도 필요하고 대회 4일 전 두 번의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 확인 증명서도 제출해야 한다. 이때 혹시라도 양성 판정이 나오면 즉시 대회 참가가 불가하다.

올림픽 출전 자격을 확보한 고진영(26)과 박인비(33), 김세영(28), 김효주(26), 임성재(23), 김시우(26)는 모두 백신을 접종을 마친 상태다. 백신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되겠지만 사전에 준비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서 이 역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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