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박희영 “남편이 시드전 적극 권유…우승은 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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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박희영 “남편이 시드전 적극 권유…우승은 신의 선물”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2.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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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박희영(33)이 ISPS 한다 빅 오픈(총상금 110만 달러) 연장전에서 우승하고 "남편이 퀄리파잉(Q) 시리즈를 보라고 적극적으로 권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희영은 9일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 헤즈의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ISPS 한다 빅 오픈(총상금 110만 달러)에서 4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혜진(21)과 유소연(30)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을 기록 중이었던 박희영은 지난해 상금 랭킹 110위에 머물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투어 시드를 잃어 Q 시리즈에 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골프를 그만두려고 했다"라고까지 말할 정도로 갈림길에 섰던 박희영은 12년 차 베테랑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Q 시리즈에 응했다. 남편 때문이었다.

2018년 아나운서 조우종의 동생이자 YG엔터테인먼트 미국 대표인 조주종 씨와 결혼한 박희영은 2019년 상금 랭킹 110위에 그쳤다.

박희영은 "결혼하고 가정주부와 골프를 병행하면서 바빴다. 그래서 작년 순위가 좋지 못했고 Q 스쿨을 응시해야 했다. 남편이 Q 스쿨을 보라고 적극적으로 권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LPGA 투어 진출을 위해 Q 스쿨을 본 지 12년 만에 다시 지옥의 시드전을 경험한 박희영은 "13년 전에 Q 스쿨을 볼 땐 5라운드였지만 이번에 8라운드로 늘었더라. 정말 힘들었지만 해냈다(2위). 그래서 올해 (LPGA 투어에서) 경기할 기회를 얻었고 바로 이곳(우승자 기자회견장)에 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선 "신이 준 선물 같은 우승"이라고 표현했다.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우승 이후 무려 6년 7개월 만에 LPGA 통산 3승을 거둔 박희영은 "마음이 편해졌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박희영은 "정말 강한 바람이 불었고 그린도 어렵고 스피드가 굉장했다. 이번 주 내내 샷이 좋았다.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17번홀까지 내 위치를 몰랐는데 선두와 가깝더라. 18번홀에서 운이 좋게 버디를 해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박희영은 16번홀까지 최혜진과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17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을 넘어가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하지만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살짝 넘어갔지만 날카로운 어프로치 샷을 앞세워 버디를 잡아내며 연장전에 합류했고, 연장 4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쟁취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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