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준우승 상금 절반 호주 화재 구호에 기부…“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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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준우승 상금 절반 호주 화재 구호에 기부…“잊지 말자”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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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총상금 110만 달러)에서 연장 끝 준우승을 기록한 유소연(30)이 상금의 절반을 호주 화재 구호에 기부한다.

LPGA는 9일(한국시간) "유소연이 ISPS 한다 빅 오픈과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에서 받는 상금의 절반을 호주 화재 구호 활동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유소연은 LPGA를 통해 "18살 때부터 겨울 동계 훈련을 호주로 많이 왔다. 음식, 와인, 커피, 사람 등 호주가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 호주에서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호주에서 일어난 화재를 보고 도움이 되고 싶었다. 상금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더 좋은 경기를 하고 더 많은 금액의 기부를 하고 싶다는 게 나의 동기부여였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9일 끝난 ISPS 한다 빅 오픈 연장 2차전에서 먼저 탈락했다. 박희영(33), 최혜진(21)이 연장 네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박희영이 6년 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은 준우승 상금 9만49 달러(약 1억 원)를 받았다. 유소연은 "준우승 상금은 기부하기에 충분한 금액이 될 것 같다"며 오는 13일부터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리는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도 기부 릴레이를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소연은 "이것은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길 바란다. 사람들이 계속해 화재에 대해 생각하고 호주를 도와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가 시즌 첫 출전이었던 유소연은 차곡차곡 순위를 끌어 올린 끝에 공동 2위로 높은 순위로 마무리했다. 현재 18위를 기록 중인 세계 랭킹도 상승할 전망이다.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생기는 셈이다.

유소연은 "오늘 성적이 올림픽 세계 랭킹에 도움이 될 거다"라면서도 "올림픽 출전이 올해 목표이긴 하지만 내 인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작년에 골프가 내 모든 것이 되면서 균형을 잃었다. 골프와 개인적인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싶다고 계속 말했지만 그런 척일뿐 실제로는 그렇게 실천하지 못했다. 이번 비시즌 땐 프로 골퍼로서 내가 할 일을 하고 또 내 삶에도 충실했더니 훨씬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마음가짐을 간직했으면 좋겠고, 그 기운이 올림픽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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