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72홀을 완주했다. 사고난 이후 세 번째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바하마 올버니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히어로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이븐파를 기록한 우즈는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출전한 20명 선수 중 거의 꼴찌지만, 그가 72홀을 완주한 것에 주목할 만하다.
우즈가 2021년 교통사고를 당한 후 4라운드를 완주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2년 4월 마스터스에 출전해 13오버파 301타를 기록해 47위로 대회를 마친 우즈는 그렇게 복귀를 노리는 듯 했지만, PGA챔피언십에서 기권하더니 디오픈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2월에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4라운드를 또 완주하고 1언더파 283타 성적을 기록하며 또 복귀각을 세우는 듯 했다. 하지만 마스터스 도중 기권했고,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에 생긴 발목 통증으로 또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마스터스 후 약 7개월 만에 이번 대회에서 복귀를 알린 우즈는 또 72홀을 완주해냈다. 성적을 떠나 과거보다 건강해진 골프 황제의 모습에 내년 정규 투어 대회 컴백도 기대해볼 만하다.
우즈는 경기 후 “(4라운드 완주를) 오랜만에 해봤다. 나는 지금처럼 발목을 다쳐본 적이 없었다. 이를 극복하고 다시 라운드를 시작하는 매일매일이 신났다. 오랜만에 나서는 경쟁을 다시 느낄 수 있어 즐거웠다”고 전했다.
히어로월드챌린지는 우즈가 경기 감각을 점검하기 좋은 곳이었다. 갤러리도 적고, 컷 탈락이 없으며 대회가 열린 올버니골프코스는 비교적 평평해 발목에 문제가 있는 우즈가 걷기에 큰 무리가 없다.
그는 “점점 볼 스피드가 빨라지는 느낌이었다. 일주일 내내 페이스 중앙을 쳤다. 긴장을 더 풀면 될 것 같다”면서 “늙어가는 것에 안타까운 점은 몸을 닳게 하는 일을 하려거나 젊은 사람을 쫓아가려면 사전, 후에 더 오랜 시간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골프장보다 치료실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에 쓰는 시간이 더 많다. 내 경기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지만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대회는 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차지했다. 셰플러는 이날 4타를 더 줄이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셉 스트라카(오스트리아)를 3타 차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벤트 대회인 만큼 세계 랭킹 포인트 등은 주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