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듣고 눈물 흘린 고진영 “한국인인 것 자랑스럽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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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듣고 눈물 흘린 고진영 “한국인인 것 자랑스럽다”(종합)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7.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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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28일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며 울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진영(24)이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약 48억5000만 원)을 제패한 뒤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고진영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6,52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작성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김효주, 펑샨샨(중국), 제니퍼 컵초(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은 61만5000 달러(약 7억2000만 원)다.

이로써 고진영은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에 이어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면서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거뒀다. 올 시즌 3승이며 LPGA 통산 5승째다.

LPGA에 따르면 고진영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다른 선수의 점수나 스윙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내 것에만 집중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잘 친 경기였다. 행복하다. 코스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플레이를 했다.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모든 선수에게 똑같은 조건이라고 생각을 했고 버디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아침에 로레나 오초아 선수를 봤다. 내 캐디가 로레나의 전 캐디이기도 했다. 덕분에 아침에 로레나와 좋은 만남을 가졌고 굉장히 행복했다. 로레나가 버디를 많이 잡으라고 덕담을 했다"고 돌아봤다.

시상식에서 스카이다이버가 공중에서 내려와 전달해준 태극기를 두르고 애국가를 들은 고진영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고 너무 많이 울어서 이번엔 안 울려고 했는데 애국가를 들으니 눈물이 났다. 한국인인 게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28일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13번 홀까지 선두 김효주를 1타 차로 추격하던 고진영은 김효주가 14번 홀(파3)에서 벙커를 한 번에 탈출하지 못해 트리플보기를 범해 단숨에 선두로 등극했다.

고진영은 "내 스코어와 스윙에만 신경 쓰려고 했기 때문에 (김)효주의 14번 홀 스코어를 몰랐다. 벙커 라이가 좋지 않았다. 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고진영은 2015년 박인비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메이저 2승을 거머쥐었다. LPGA 통산 5승 중 2승이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이에 대해 고진영은 "작년보다 골프가 좋아졌다. 드라이버 거리나 아이언, 퍼팅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메이저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캐디 데이브 브루커와의 호흡도 중요 요인으로 꼽았다. 고진영은 "특히 메이저에서 캐디가 중요한 것 같다. 올해부터 지금 캐디와 같이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항상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메이저에서는 캐디나 여러 조건이 한꺼번에 잘 맞아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3라운드가 끝난 뒤 기사를 봤는데 내 기사는 하나도 없더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고진영은 3라운드까지 선두 김효주에 4타 뒤진 공동 3위였다.

고진영은 "메이저이기 때문에 4타 차면 모르는 건데 뭔가 속상했다. 그래서 오늘 열심히 쳐서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내 주변 분들이 기사를 보면서 행복해하면 좋겠다는 목표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고진영은 영국 잉글랜드의 밀턴 케인스로 건너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2주 연속 메이저가 처음이어서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오늘도 비가 많이 왔고 날씨가 추워서 굉장히 힘들었지만, 오늘과 내일 잘 회복해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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