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제패 고진영, 비에 완벽 적응한 美친 샷…“경이로울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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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제패 고진영, 비에 완벽 적응한 美친 샷…“경이로울 지경”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7.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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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24)이 비로 바뀐 코스 컨디션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약 48억5000만 원)을 제패했다.

고진영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6,52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작성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김효주, 펑샨샨(중국), 제니퍼 컵초(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은 61만5000 달러(약 7억2000만 원)다.

고진영과 함께 4월 ANA 인스퍼레이션과 이날 에비앙 챔피언십 등 메이저 2승을 포함, 시즌 3승을 합작한 베테랑 캐디 데이브 브루커는 LPGA와 인터뷰를 통해 "고진영은 어디서든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을 꺼냈다.

브루커 캐디는 "오늘 보여준 일관성과 볼 스트라이킹이 가장 인상적이다. 말 그대로 18홀 동안 샷을 단 한 번도 미스하지 않았다. 공이 휘지 않고 똑바로 가기 때문에 거리 컨트롤 매니지먼트가 용이하다. 경이로울 지경"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고진영은 모든 공을 완전히 똑바로 보내고 많은 버디로 보상 받는다. 오늘 12번 홀에서 한 번 샷을 놓친 것 같은데 그게 유일하게 그린을 놓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3라운드 후 억수같은 비가 쏟아졌고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도 비가 그치지 않아 경기가 두 시간 지연되기까지 했다. 대회 초반엔 코스가 건조해 런이 많고 그린 스피드가 빨랐지만, 비가 와 코스가 젖어 런이 전혀 없었고 그린 스피드도 느려졌다. 선수들이 샷을 한 공은 페어웨이와 그린에 푹푹 박혔고, 구름이 전혀 없었다. 선수들은 샷과 퍼팅 거리 계산을 최종 라운드에서 다시 해야 했고, 시간 지연으로 제 루틴을 지키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진영은 비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었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단 한 번씩만 놓치며 4일 중 가장 좋은 샷 감을 보였다. 샷이면 샷, 7m 이상의 먼 거리 퍼트면 퍼트 모두 고진영의 뜻대로 됐다.

고진영은 "캐디가 비가 많이 오면 수건이 많이 필요하다고 해서 수건을 많이 챙겼다. 비가 많이 오면 그린이 많이 느릴 것으로 생각해서 거리감 맞추는 데 연습을 많이 했고, 항상 늘 하던 대로 똑 같은 루틴으로 경기했다"고 설명했다.

브루커 캐디는 LPGA 투어에서 가장 노련한 캐디 중 한 명이다. 고진영과 메이저 2승,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1승, 박지은과 1승을 합작했다.

고진영은 선배 박지은의 소개로 올해부터 브루커 캐디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벌써 3승을 거두는 등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고진영은 "브루커는 정말 훌륭한 캐디다. 16~18번 홀 스코어보드를 보지 말라고 했고 18번 홀 세 번째 샷을 하고 나서야 내게 몇 위인지 아느냐고 물어봤다. 모르겠다고 했더니 '스리퍼트를 해도 우승한다. 하지만 너는 프로니까 투 퍼트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투 퍼트를 하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

브루커 캐디는 "모두 스타일이 달라서 최고의 볼 스트라이커가 누구인지 말하기가 어렵다. 박지은은 다이내믹했고 로레나는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샷을 날리며 이글과 버디를 잡아냈다. 반면에 고진영은 일관성과 정확성으로 볼 때 애니카 (소렌스탐) 스타일에 더 가깝다. 비교하기 어렵지만 고진영도 훌륭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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