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이 은퇴 후 선택한 클럽 “박인비 스윙이 편안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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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이 은퇴 후 선택한 클럽 “박인비 스윙이 편안하니까”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3.08.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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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석우(49비주얼스튜디오)
사진=윤석우(49비주얼스튜디오)

무던한 성격에 사람 좋기로 유명한 최나연이 유독 예민하게 구는 건 클럽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그런 그가 오랜만에 클럽을 교체했다.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함께할 친구 같은 클럽은 ‘젝시오 엑스’다.

●●● 지난해 은퇴 경기 이후 벌써 8개월이 지났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은퇴한 게 실감 나게 살고 있다. 내 주변에는 은퇴한 선수가 많지 않았다. 오프 시즌 친한 선수들과 어울려 지내다 투어 시즌이 되면 모두 떠나 공허함이 몰려온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들어서 그런지 일부러 더 바쁘게 지냈다.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계속 많은 사람을 만나고, 조언도 많이 받으면서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최근 US여자오픈을 다녀왔는데, 선수 때 집중해서 모르고 지나간 느낌들이 있었다. 이제 한발 물러나서 선수들을 보니까 너무 안쓰럽더라. 춥고 비 오는데 핫 팩 들고 있는 모습도 그렇고 대회도 집중해서 잘해야 하니까. 정말 그만두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고 왔다(웃음).
 
●●● 현역 은퇴 후 젝시오와의 인연이 궁금하다. 예상컨대 박인비 아니면 김하늘? 누구의 추천인가? 

원래 그 두 친구하고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 선수 생활을 할 때도 가끔 박인비가 치는 클럽은 약간 쳐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긴 했다. 인비가 워낙 잘하는 선수이기도 하지만, 스윙이 너무 편안하니까. “이걸로 치면 혹시 너처럼 잘 치는 거 아니냐”라며 연습장에서 같이 연습할 때 쳐보고 그랬다. 인비는 뭐랄까, 젝시오 클럽을 친다는 것에 자부심 같은 게 있다. 워낙 오랫동안 함께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좋다”고 주변 친구들에게 권유하곤 했다. 최근 은퇴하고 김하늘과도 라운드를 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도 하늘이가 치는 젝시오 클럽으로 계속 쳤다. 생긴 것도 예쁘고, 느낌도 정말 좋았다. 그렇게 젝시오와 인연이 됐다. 

●●● 선수 시절 클럽을 자주 바꾸는 편이었나? 클럽 교체가 오랜만일 텐데. 

나는 무엇이든 좋아하면 정말 오래 쓰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클럽은 자주 바꾸는 편이긴 했다. 특히 드라이버와 퍼터를 많이 바꿨다. 클럽 브랜드를 바꾼 건 정말 오랜만이다. 7~8년 정도 된 것 같다. 이제 공식적으로 은퇴를 했고, 선수 때만큼 연습량이 많지 않다. 나도 모르게 자꾸 더 편한 클럽을 찾게 되더라. 선수 때는 굉장히 예민한 편이었고, 그 점이 장점으로 발휘 된 적도 있었다. 이젠 선수 생활이 끝났기 때문에 오랫동안 연습을 하지 않아도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편안한 클럽이 더 좋다. 지금도 골프채를 안 잡은 지 일주일은 된 것 같다. 어드레스부터 편안한 클럽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고, 그럴 때 내 머릿속에 있던 게 젝시오다. 

●●● 투어 프로마다 클럽 선택 기준이 다르다.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면? 

클럽의 생김새를 많이 보는 편이다. 사람도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클럽을 처음 잡았을 때 생김새나 어드레스 때 편안함을 상당히 선호한다. 정확성을 요구하던 선수 때는 1야드 단위로 연습을 할 정도로 예민할 수밖에 없어서 더 작은 클럽 헤드를 사용했지만, 점점 헤드가 큰 게 편하더라. 예전에는 시도조차 해보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이번에 젝시오 엑스를 쳐보면서 편안하면서도 정확성을 요구할 수 있는 클럽이 있다는 걸 알았다. 

●●● 젝시오 엑스의 첫인상이 궁금하다. 외관 디자인부터 어드레스, 퍼포먼스까지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 

정말 솔직히 얘기하면 젝시오 엑스 드라이버를 처음 봤을 때 생각보다 잘생겨서 놀랐다. 스윙을 할 때도 클럽 헤드의 무게감이 잘 느껴지는 게 정말 좋았다. 드라이버는 딥 페이스를 안 좋아한다. 젝시오 엑스는 섈로 페이스더라. 그래서 드라이버를 딱 잡고 어드레스를 섰을 때 공을 높게 띄워서 잘 칠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우선 탄도가 높은 게 가장 좋았다. 투어를 뛸 때는 일부러 탄도를 더 높이려고 스윙을 바꾸거나 로프트를 조절해서 치기도 했다. 젝시오 엑스 드라이버는 페이스 자체가 섈로해서 높게 잘 뜰 것 같은 느낌이 오더라. 내가 굳이 일부러 올려 칠 필요 없이 정말 편안하게 스윙을 해도 탄도가 너무 잘 나와 많이 놀랐다. 

●●● 현역 선수 시절에 비해 연습량이 줄었다. 편안한 느낌의 젝시오 엑스가 정말 도움이 됐나? 

확실히 연습을 안 하다 보니까 골프를 26년 넘게 해왔어도 정타에 안 맞는 경우가 좀 있더라. 젝시오 엑스는 정타에 맞았을 때와 안 맞았을 때 거리 차이가 크게 없었다. 이런 걸 관용성이 좋은 클럽이라고 하던데, 나는 이제 선수가 아니니까 그런 게 분명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젠 조금씩 예민함과 정교함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또 은퇴하고 가장 힘든 부분이 사라진 루틴이다. 선수 때는 보통 티오프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전에 몸을 풀고 연습 공도 치고 모든 준비가 된 상태에서 첫 티 샷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침에 운전하고 골프장에 가서 밥 먹고 곧바로 1번홀에 가서 드라이버 스윙을 하는 게 너무 부담스럽더라. 이제는 이 드라이버가 그런 부담 대신 편안함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 특히 하이브리드 클럽을 오래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과감히 바꿨는데, 이유가 있나? 

나에게는 하이브리드를 바꾼다는 게 정말 큰 변화다. 아마도 한 클럽으로 13년을 함께했을 거다. 나에겐 너무 소중한 클럽이다. 첫 우승 할 때부터 함께한 클럽이기도 하다. 그사이 적어도 50가지 하이브리드 클럽을 쳐본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바꾸지 않았다. 이번에는 바꿔보려고 한다. 기존 하이브리드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제는 집 안에 소중히 잘 간직하고 이번에 새로 바꾼 젝시오 엑스로 해볼 생각이다. 솔직히 젝시오 엑스 하이브리드는 아직 필드에서 한 번도 쳐보지 않았다. 연습장에서만 쳤는데, 데이터 결과는 정말 좋았다. 클럽 헤드의 생김새도 마음에 들고, 타구감도 좋았다. 

●●● 아마추어 골퍼에게 젝시오 클럽을 추천한다면 어떤 이유인가? 

주변에 추천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 아마추어 골퍼는 남자든 여자든 프로 선수처럼 연습할 수 없다. 정타에 조금 벗어나더라도 그 정도 실수를 완화할 수 있는 클럽은 젝시오라고 생각해 주변에 많이 권유하고 있다. 예민하고 어려운 클럽을 사용하는 주변 지인들에게도 클럽을 바꾸라고 할 정도다. 아마추어 골퍼는 편안하게 칠 수 있고 관용성이 좋은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박인비, 김하늘, 최나연에 이어 젝시오를 치게 될 다음 V157 멤버는 누구일까?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가 많다. 이정은·유소연과 친해서 권하고 싶은데, 둘 다 생각보다 너무 예민하다. 나도 예민함에서 벗어난 길로 가고 있으니까 이 두 선수에게 권해도 괜찮을 것 같다. 특히 유소연은 규칙적이고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선수라서 한 번쯤은 그 예민한 부분을 좀 내려놓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유소연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제 선수가 많이 남지 않았다. V157 멤버들끼리 라운드를 나가면 7명 중 3명이 젝시오를 친다. 한 명만 더 젝시오로 인도해 4 대 3이 되면 다들 젝시오 클럽을 쳐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웃음). 

●●● 젝시오와 함께하는 제2의 인생,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 어릴 때부터 26년 동안 골프라는 한길을 걸어왔다. 이제 다시 뭔가 새로운 걸 하려니까 걱정도, 부담도 많이 된다. 지금 내 나이는 일반 사회생활로 보면 벌써 은퇴할 나이가 아니라 무엇이든 충분히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나이다. 방송 일이나 지도자의 길, 주니어 선수 육성 등 여러 가지를 많이 해보고 싶다. 나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지금 확실한 건 한 가지다. “저는 젝시오 칩니다. 최나연도 젝시오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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