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골프 티 이야기① 티에도 규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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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골프 티 이야기① 티에도 규정이 있다?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0.03.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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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장비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티(Tee)다. 카트에 늘 꽂혀 있는 하찮은 소모품이라는 생각은 접어두자. 호기심을 발동해 골프 티의 세계를 엿본다면 당신은 깜짝 놀랄 것이다. 

▲ 티의 시작은 모래

골프 티의 역사는 13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1880년대까지만 해도 티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흙더미나 잔디 뭉치, 젖은 모래를 쌓아 둔덕을 만들어 그 위에 공을 놓고 샷을 했다. 티 박스의 유래도 젖은 모래를 담아둔 상자에서 비롯됐다. 벙커도 아닌 샌드(Sand) 샷이 티 샷으로 발전한 셈이다. 

도구를 사용한 최초의 골프 티 형태는 1890년대 후반부터 스코틀랜드 발명가에 의해 탄생했다. 이후 1899년 최초의 흑인 하버드 치의대 졸업생이자 교수인 조지 프랭클린 그랜트 박사가 처음으로 나무로 만든 우드 티를 발명했다. 그 당시 상용화에 실패한 우드 티는 1925년 치과 의사 윌리엄 로웰 박사가 공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오목하게 윗부분을 디자인했다. 그 티가 특허를 받으면서 현재의 티와 가장 비슷한 모습을 갖췄다. 진화를 거듭한 티는 나무와 플라스틱, 합성고무 등 새로운 소재와 다양한 디자인의 기능성 티로 발전했다.  

▲ 티에도 규정이 있다

2019년 새 골프 규정을 발표하면서 장비 규칙은 별도의 책자로 분리됐다. 100페이지에 달하는 골프 장비 규칙서에는 ‘티(Tees)’에 대한 항목도 별도로 명시돼 있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정의한 티의 규정은 ① 티 길이는 4인치(101.6mm) 이하여야 함 ② 플레이 선을 표시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면 안 됨 ③ 골프볼의 움직임에 과도한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됨 ④ 플레이어가 스트로크를 하는 데 도움을 주어서는 안 됨이다. 아마추어 골퍼가 줄이 달린 티로 얼라인먼트를 하거나 목표 방향을 잡아주고 구질 변화를 도와주는 기능성 티는 모두 규정 위반이다. 

다만 R&A는 티의 소재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규제를 하지 않는다. 티의 소재가 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재와 기능성 티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테스트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다양한 기능성 티
 
① 터프스타 로테이터 티_신축성 좋은 크라운 모양의 받침이 특징이다. 골프공을 최소한 면적으로 지탱해 비거리 향상을 돕는다. 역회전 방향으로 잘 맞을 경우 티가 뒤로 떨어져 스윙에 대한 플레이어의 판단을 돕는다. 친환경 소재로 제작해 환경오염도 적다.

② 그린키퍼스 4야드 티_USGA와 R&A에서 인증한 4야드 더 나가는 비거리 골프 티. 나무가 아니라 특수 소재를 사용해 공 받침이 부드럽고 탄력이 좋은 반면 땅에 박히는 부분은 단단한 소재로 이뤄졌다. 공 받침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공의 비행 안정과 비거리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③ 티더라 삼발이 티_지면에 꽂지 않고 다리 세 개가 안전하게 지지해 한겨울 사용도 가능. 연결된 쇼트 티는 분실 방지를 위해 실리콘으로 연결했고 샤프트에 고정 보관도 가능하다. 40, 45, 50mm의 고정된 높이를 제공하고 형광색으로 가시성이 뛰어나다. 심미성이 좋아 여성 골퍼에게 추천.

④ 슬라이스 방지 더멀리 티_슬라이스를 줄여주고 비거리를 늘여주는 신개념 기능성 티. 공을 감싸는 구조의 공 받침이 골프공의 회전을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내구성에는 물음표가 붙고 티를 꽂을 때마다 동반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단점이 있다.

⑤ 오뚝이 랜디 티_꽂지 않는 골프 티로 타격 시 티잉 구역에서 텀블링 후 착지하도록 제작했다. 정타 시 1m를 벗어나지 않으며 1mm씩 미세한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⑥ 브러쉬티 XL-T_어니 엘스와 미셸 위가 사용한 티로 USGA와 R&A 사용 인가를 받은 유일한 기능성 티. 임팩트 시 저항과 스핀을 감소시켜 비거리 향상과 방향성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티 샷에 부러지거나 날아가 잃어버릴 일도 없다. 비거리 7야드, 방향성 14야드 개선 효과를 믿어보자.

⑦ 웰그립 다이나믹 스파인 티_지지대의 탄성이 좋아 비거리 개선에 도움을 주며 날씨 변화에도 균일한 탄성과 복원력을 유지한다. 형광색으로 가시성이 뛰어나고 실리콘 소재로 내구성도 좋다.

⑧ 터프스타 파3 티_티를 꽂지 않고 단 한 번의 터치로 5~10mm 높이를 제공하는 쇼트 티. 화려한 세 가지 컬러로 가시성이 좋고 고탄성 SI 소재로 클럽 헤드 손상을 방지한다. 뒤땅이 두렵다면 추천.

⑨ 실리콘 티_티 윗면을 실리콘으로 제작해 오래 쓸 수 있으며 사용할 때 밑으로 빠지지 않고 밝고 또렷한 색상으로 분실 위험이 낮다.

⑩ 발바라 티_외형부터 혁신적이다. 손이 아니라 발로 꽂는 디자인으로 힘겹게 허리 숙여 티를 꽂을 필요가 없고 한겨울 얼어붙은 땅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티의 클럽 궤도를 재현한 유려한 곡선은 클럽 페이스와 티의 접촉을 줄이도록 설계했고 직관적인 에이밍까지 가능하다.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 

[사진=조병규 49비주얼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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