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현자, 닉 던랩에게 배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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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현자, 닉 던랩에게 배울 것
  • 성승환 기자
  • 승인 2024.04.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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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아마추어 대회의 연습장에 가보면 선수의 스윙을 볼 때마다 감탄사가 점점 늘어난다. 투어 대회 연습장에서는 볼이 전부 지평 선 너머로 사라지고, 누가 이번 주에 선수 인생의 정점을 찍게 될지, 누가 꼴찌를 하게 될지 짐작하기 힘들다.

닉 던랩은 5개월 사이에 아마추어 대회와 프로 대회에서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물론 그는 상당한 비거리를 자랑하며, 퍼트 실력도 대단하다. 하지만 US아마추어에서 우승하고 33년 만에 처음으로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아마추어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선수는 많다.

그렇다면 비결은 뭘까? 힌트를 주자면 드라이버 샷 연습장에서는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가장 큰 자산은 ‘마음가짐’이다. 여기에는 많은 요소가 작용하지만, 그래도 골프에서 가장 실행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내게 상담을 받는 주요 챔피언들 중에서도 닉은 경쟁에 임하는 이상적인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최고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앨라배마 대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프로로 데뷔한 스무 살의 청년에게서 지혜를 구한다는 게 조금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돌이켜보면 더 희한하다. 닉과 나는 똑같이 버밍햄에 살았고, 그레이스톤골프앤드 컨트리클럽이라는 같은 클럽에서 플레이했다. 수많은 주니어 골퍼처럼 닉도 유망한 선수였지만 이따금 자제력을 잃곤 했다.

그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한 후 자신을 ‘버릇없는 꼬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무튼 닉은 어느 날 아버지와 함께 연습장에서 스윙을 하고 있었고, 뭐가 잘 안 풀렸는지 웨지를 집어 던졌는데 그것이 그만 아버지의 다리를 치고 말았다.

그리고 그날 닉의 부모님은 곧바로 나를 찾아왔다. 아들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해줬다며 감사 인사를 한 것은 고맙지만, 정작 힘들었던 건 닉 본인이었다. 그건 변화라기보다 성장이었고, 이미 그 안에 잠재되어 있던 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요령의 문제였다.

그건 여러분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 여러분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플레이할 일은 없겠지만,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는 플레이와 대회만 나가면 퇴행하는 것 같은 플레이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는 있다.

닉의 재능은 중요한 순간에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 데 있지 않다. 필요한 순간에 감정을 표출하되 그것에 압도당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재능이다. 결정적 순간에 직면한 운동선수라면 이게 중요하다.

마이클 조던은 중요한 순간에 더 높이 점프하거나 슛을 더 잘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순간에 적응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자신의 기준에 더 근접하게 플레이를 했을 뿐이다. 닉이 가다듬은 그의 강점도 바로 이것이다. 그의 방법을 잘 따라 한다면 그것은 여러분의 강점이 될 수도 있다.

(중략)

도전이 아닌, 기회를 생각하라

닉은 더 이상 플레이가 잘 안 된다고 아버지에게 웨지를 내던지던 꼬마가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골프가 자신에게 준 것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외동아들로서 그레이스톤 근처에 살던 닉은 많은 시간을 클럽에서 연습을 하며 보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수십 살 더 많은 어른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게 됐다. 그런 경험 덕분에 닉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특별한 자질을 갖게 됐을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닉이 PGA투어에서 우승했을 때 그는 많은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US아마추어에서 우승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2021년 주니어아마추어에서 우승했을 때도 클럽에서 나를 찾아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건 단순히 매너가 좋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닉은 골프를 통해 누리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으며, 그런 태도는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그의 골프 세계에 더 큰 도움이 된다. 감사의 마음도 연습할 수 있다. 다른 모든 것이 그렇듯이 그것도 연습할수록 더 잘하게 된다.

어떤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지니면 다른 것에 감사하는 것도 더 쉬워진다. 그게 실력 향상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걸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때 잘못될 수 있는 일은 깊이 생각 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더 고맙게 생각하면 그게 중압감을 덜어준다.

2명의 뛰어난 선수가 나쁜 퍼팅 라이를 접했을 때를 비교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한 선수는 라이를 보며 자신의 불운을 한탄했다. 다른 한 선수는 그립을 내려 잡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어떻게 하는지 잘 봐.”

둘 중 누가 대회에서 더 많은 우승을 차지했을 거라고 생각하나?


글_브렛 매케이브 박사(Dr. Bhrett McCabe) 정리_ 샘 와인먼(Sam Weinman)

 

*닉 던랩의 이야기 전체 내용은 골프다이제스트 4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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