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보기 해도 ‘우승’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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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보기 해도 ‘우승’할 수 있어요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9.1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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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폭스(뉴질랜드)가 접전 끝에 DP월드투어 롤렉스 시리즈 네 번째 대회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폭스는 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서레이의 웬트워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단독 선두와 3타 차였던 공동 4위에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폭스는 3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티 샷이 우측으로 크게 밀리면서 페널티 구역에 들어갔고, 폭스는 1벌타를 받고 티 샷을 다시 날렸다. 하지만 세컨드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들어가며 일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결국 트리플 보기.

우승 경쟁에서 크게 밀린 폭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6번홀(파4)과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만회에 나섰다. 전열을 가다듬은 폭스는 후반에 ‘버디 폭격’을 펼쳤다. 

후반 10~12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더니 14~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공동 선두로 나선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해냈다. 경기 도중 천둥 번개 때문에 83분 가량 경기가 중단됐지만, 폭스를 가로막지 못했다.

베테랑 폭스는 이번 우승으로 DP월드투어에서 통산 4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롤렉스 시리즈에서는 첫 승. 뉴질랜드 선수가 롤렉스 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폭스는 “3번홀 이후로 내가 우승할 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못했다. 그때 어떤 생각도 들지 않았다. 톱20에는 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후반 플레이는 정말 멋졌다. 샷 미스가 없고, 퍼트는 다 들어갔다”고 전했다.

2주 전만 하더라도 DP월드투어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에서 45위였던 그는 지난주 호라이즌아이리시오픈에서 공동 3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2승을 거뒀던 폭스는 부진을 털어내고 상위 50명만 나설 수 있는 DP월드투어 최종전에도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는 아내의 부모님이 모두 암 진단을 받았으며, 지난 6월 결국 장인어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털어놨다. 그는 “집에 가면 기본적으로 클럽에 손을 대지 못했다. 집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다. 최근 몇 주 동안은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이 자리에 장인어른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이 지켜보고 있지만, 장인어른도 자랑스러워할 거라는 걸 안다”고 인사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주형(21)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공동 18위로 끝냈다. 라이더컵에 출전할 유럽팀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티럴 해튼(잉글랜드)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존 람(스페인)이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4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5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각각 6,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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