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란 이런 것…나이트클럽 경비하다 PGA투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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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승리’란 이런 것…나이트클럽 경비하다 PGA투어 우승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4.02.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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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2년 전 나이트클럽 경비원이었던 제이크 냅(미국)이 이를 증명해냈다.

냅은 26일(한국시간) 멕시코 비단타바야르타(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멕시코오픈앳비단타(총상금 81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냅은 2위 사미 발리마키(핀란드)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으로는 145만8000달러(한화 약 19억4100만원)를 챙겼다.

냅에게는 이번이 PGA투어 9번째 출전이다. 그는 올해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소니오픈인하와이에서 공동 70위를 기록한 냅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컷 탈락했지만,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는 등 천천히 투어에 적응했다.

1994년생 냅은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출신이다. 그러나 프로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1년 말에는 콘페리투어 시드를 잃었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그는 나이트클럽 경비원 일을 시작했다. 9개월 동안 일을 하면서 낮시간에는 연습하거나 미니 투어, PGA투어 캐나다에 출전했다. 1년 만에 콘페리투어에 다시 돌아간 냅은 PGA투어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냅의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년 동안 대장암 투병을 하던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냅은 매 라운드마다 할아버지와 연락할 만큼 각별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왼쪽 이두근 아래에 할아버지의 이니셜을 새기고 할아버지에게 계속 문자를 보내며 루틴을 이어갔다.

냅은 “나는 단지 나를 믿었다”면서 “리더보드를 보지 않고 게임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코스가 더 까다로운 것은 알고 있었다. 출발은 이상적이지 않았지만, 14번홀쯤부터 리더보드를 봤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매치 플레이를 한다 생각하고 뛰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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