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혁명의 또 다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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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혁명의 또 다른 시작
  • 고형승 기자
  • 승인 2019.10.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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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트로크의 수석 부사장 이언 주브코프는 2021년 골프 시장을 뒤흔들 혁명적인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10년간 슈퍼스트로크의 행보를 살펴보면 절대 허언일 리 없다. 

환갑을 막 지난 이언 주브코프(Ian Zubkoff) 부사장은 넉넉한 풍채와 잘 어울리는 웃음과 유머 감각을 지녔다. 그는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며 “제 와이프에 관해서만 묻지 말아주세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2008년, 현재 슈퍼스트로크의 CEO인 딘 딩먼(Dean Dingman)과 지금은 함께 일하지 않는 몇몇과 함께 ‘어떻게 하면 골프를 더 재미있는 스포츠로 만들 수 있을까’에 관해 고민하고 있었다. 당시 슈퍼스트로크를 운영하던 업체는 소규모 회사였다. 그때 그들은 이 작은 회사에 관심을 가졌고 결국 인수를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더 나은 골프를 위해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그 결과 전 세계 퍼터 그립 시장의 60~65%에 해당하는 점유율을 보이며 가장 성공한 골프용품 업체로 성장했다. 

이언 주브코프는 인터뷰 내내 ‘더 나은 골프’라는 단어를 열 번 가까이 사용했다. 그의 말이다. 

“이제는 어떤 형태의 퍼터를 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그립을 쓰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골프를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질문 하나를 던졌다. 

“당신이 골프를 시작한 15년 전에 퍼팅에 문제가 생겼다는 판단이 들면 가장 먼저 어떤 행동을 취했나요?”

당연히 퍼터를 바꿨다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그것이 골퍼가 지난 100년간 해온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서른두 가지 다른 타입의 그립을 당신의 퍼터에 끼워 넣기만 하면 됩니다. 슈퍼스트로크가 지난 10년간 골프의 지형을 바꿔온 일입니다. 퍼터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을 만들어준 것이죠.”

아주 수긍이 가는 설명이었다. 

“만약 다섯 개의 퍼터가 있고 여덟 개의 다른 그립이 있다면 모두 마흔 개의 퍼터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퍼터가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쓰레기통에 던져 넣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전에는 없던 시장을 만들어낸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건 골프 역사상 톱 5 안에 드는 혁명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도 골프 중계를 볼 때 해설자가 ‘오. 그가 지금 슈퍼스트로크 그립을 사용하고 있네요’라고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있나요? 선수가 클럽이나 볼을 바꾼 후 좋은 성적을 내면 그 브랜드를 언급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그립에 관해 설명하는 해설자는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언 주브코프 입장에서는 참으로 억울한 일이다. 

“연습 그린에 서서 무심코 주위를 둘러봤는데 열 명 중 아홉 명이 슈퍼스트로크 그립을 장착하고 있다면 묘한 감정이 듭니다. 지난해 오거스타내셔널에 갔는데 그린 위에서 네 명의 골퍼가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모두 슈퍼스트로크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내가 누군지 몰랐을 테지만 어느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아줬으면 싶네요. 저는 그때 계속 웃고 있었으니까요. 아무튼 그건 최고의 성취감을 느끼는 일입니다.”

그는 또 하나의 스토리를 들려줬다. 2015년의 일이었다. 조던 스피스가 퍼팅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립이 이미 낡아 조각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누더기가 되어 있었다. 무려 2년을 교체하지 않고 하나의 그립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를 본 주브코프 부사장은 다음주 대회에서 반드시 바꿔주겠다고 조던과 약속했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이 열리는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에서 그의 그립을 새로운 것으로 교체해주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그립이 골프 중계를 통해 비칠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그는 그 대회에서 컷 탈락했습니다. 문제는 다음 대회도, 그다음 대회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사실 그건 그립의 문제가 아니었다. 조던 스피스 역시 그립이 문제라고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스피스는 그해 마스터스와 US오픈까지 우승하며 주브코프의 죄책감을 일순간에 날려버렸다. 

“그때는 모두 제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의 플레이를 볼 때마다 식은땀이 흥건하게 몸을 적실 정도로 긴장이 되더군요. 하지만 그립을 바꾸는 게 옳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슈퍼스트로크는 현재 조던 스피스와 세르히오 가르시아 그리고 제이슨 더프너 등 세 명의 선수만 후원하고 있다. 그 외의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슈퍼스트로크 그립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현재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슈퍼스트로크를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이 바로 한국의 고진영, 박성현, 이정은이기 때문이었다. 계속해서 그의 말이다.

“올해 우리는 세계 최고의 퍼터 그립과 똑같은 형태의 일반 클럽 그립을 출시했습니다. 정말 역사적인 일이죠. 트랙션 투어는 다섯 가지 컬러로 출시했는데 모든 종류의 그립이 조정 가능합니다. 손쉽게 자가 피팅이 가능하다는 뜻이죠. 우리는 아시아 시장을 항상 주목하고 있어요. 그중 한국은 카네(신재호 회장)와 훌륭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어 미래가 더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20년 슈퍼스트로크가 커다란 한발을 내디딜 거라고 했다. 

“지금부터 9~10개월 후 우리는 두 가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프로토타입을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리고 2021년 2월, 혁명은 시작될 것입니다. 이것이 공개되면 골프라는 경기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물론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이것은 골프 역사에 혁명적인 일이 될 거예요. 하나는 퍼터 그립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 클럽에 관한 것입니다. 기대해주세요.”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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