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만큼 마음가짐도 성장한 고진영 “가려진 시간이 날 단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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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만큼 마음가짐도 성장한 고진영 “가려진 시간이 날 단련시켰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10.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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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이 성장한 건 실력뿐만이 아니었다. "가려진 시간은 오히려 날 단련시키는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고진영을 보며 마음가짐까지 크게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진영은 27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 6,72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약 23억4000만 원)에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를 확정했다.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 인터뷰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내가 좋아하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확정하게 돼 더 기쁘다. 한국에서 확정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은 올 시즌 LPGA 투어 2년 차에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것을 포함해 4승을 거뒀다. 이날 올해의 선수를 조기 확정했고 베어 트로피(최저 타수상)과 상금 1위도 가시권에 있다.

사실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4년 동안 단 한 번도 일인자였던 적은 없었다. 매해 우승을 거두며 꾸준한 성적을 작성했지만 고진영보다 더 잘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고진영은 "루키 땐 (김)효주, (백)규정이가 잘했고 2년 차 땐 (전)인지 언니, 3년 차 땐 (박)성현 언니, 4년 차 땐 (이)정은이가 잘했다"며 웃었다.

고진영은 "나도 잘하긴 했는데 이 선수들이 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서 가려졌다. 주변에선 '그때 참 힘들었겠다' 얘기하는데 나는 그때 그게 힘든지도 모르고 '빚 갚아야지'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4년 동안 가려졌던 시간이 날 더 단련시키기 위한 하늘의 뜻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빚' 이야기를 꺼낸 건 "골프 외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감사한 마음을 담아 보답하고 싶다. 재능 기부, 자선 행사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10살 때 골프를 시작했는데 집이 부유하지 않았다. 부모님이 맞벌이하시며 내가 골프를 배울 수 있게 해줬고,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그렇게 스무 살 때 프로가 됐는데 집에 빚이 많았다. 신인 때 안 좋은 이야기, 오해도 많았지만 나는 '나로 인해 생긴 빚을 빨리 갚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5승, 6승 할 때까지 빚이 없어지지 않았다. 그때 상황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진영은 2002년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최저 타수 68.697타보다 낮은 역대 최저 타수에 도전했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고진영은 "올해 68타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내년에 67타로 이룰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소렌스탐 기록을 깨면서 베어 트로피를 받는 것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똑같은 베어 트로피다. 앞으로 68타보다 낮은 타수를 기록하기 위해 열심히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태극기 야디지북 커버로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선 "많은 분이 좋게 봐주시더라. 내가 대한민국 사람이란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했고, 캐디가 마침 선물을 해줬다. 나는 대한민국이 너무 좋고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BMW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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