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두바이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해내며 타이틀 방어는 물론 한 대회에서 4승을 최초로 쌓아올린 기록을 작성했다.
매킬로이는 2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레이츠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롤렉스 시리즈 시즌 첫 번째 대회인 히어로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우승 경쟁을 펼쳤던 아드리안 메론크(폴란드)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DP월드투어 통산 17승째이자, DP월드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격인 롤렉스 시리즈에서 거둔 3승째다.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주로 뛰지만, DP월드투어에도 심심치 않게 출전한다.
롤렉스 시리즈에서는 연이 없었던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패트릭 리드(미국)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후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며 롤렉스 시리즈 대회 우승의 상징인 별을 2개 모았다. 그리고 이번 우승으로 3개째를 수집했다.
또 스티븐 갤러처(스코틀랜드)가 2013~14년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데 이어 10년 만에 매킬로이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게다가 극적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서만 4승을 챙겼다.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어니 엘스(남아공)가 달성했던 3승.
2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매킬로이는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8~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해내며 선두로 올라섰다. 그 사이 선두였던 캐머런 영(미국)은 보기 2개로 타수를 잃은 상태였다.
후반에는 매킬로이와 메론크의 싸움이었다. 매킬로이는 13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긴 했으나, 파 세이브를 이어가며 선두를 지켰다. 메론크는 후반에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음에도 한 타의 벽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그러나 준우승으로 마무리하며 유럽 강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매킬로이는 “시즌을 시작하기 정말 좋은 출발이다. 작년에 이 곳에서 우승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아직 몇 가지 보완할 점은 있으나, 이번 주는 정말 좋았다”면서 “2라운드 후 주말에 10타를 줄이면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11언더파를 쳤고 1타 차로 우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오랫동안 경기를 했기 때문에 대충 어떻게 될지 알고 있다. 다행히 내가 원하는 골프를 했다. 코스가 워낙 어려워서 불꽃 튀는 경기를 할 수 없었지만 최선을 다해 버텼다”고 덧붙였다.
2라운드 때만 하더라도 매킬로이와 10타나 차이가 났을 정도로 선두 자리를 지키던 영은 3~4라운드에서 타수를 1타 밖에 줄이지 못하며 고꾸라졌고,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3위를 기록했다.
호아킨 니먼(칠레)과 파블로 라라자발(스페인), 애런 코크릴(캐나다)이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 리하오통(중국)과 애덤 스콧(호주),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 등은 공동 7위로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