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퍼터’로 우승한 곳에서…‘아빠’ 함정우, 가족과 함께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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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퍼터’로 우승한 곳에서…‘아빠’ 함정우, 가족과 함께 정상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10.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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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29)가 아내, 딸과 함께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함정우는 8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함정우는 2위 최진호(39)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이자, KPGA 코리안투어 통산 3승째다. 코리안투어 중 유일하게 올 시즌 출전한 전 대회에서 컷 통과한 함정우는 시즌 내내 꾸준했던 빛을 레전드 앞에서 발했다.

함정우는 2021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당시 여자친구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던 강예린(29)이 10년 된 33인치 퍼터를 권유했다. 그 퍼터를 들고 나선 함정우는 퍼터 덕을 톡톡히 보며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우승이 없었다. 그 사이 함정우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여자친구였던 강예린은 아내로서 평생 함께 할 동반자가 됐고, 둘 사이에 딸 소율이가 태어났다. 

함정우가 챔피언 퍼트에 성공하고 격한 축하 세례를 받자, 아내는 딸을 안고 함정우에게 다가갔다. 함정우는 가족을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함정우는 대회 내내 “가족 덕분에 성숙해졌다”고 아내와 딸에게 공을 돌렸다.

‘아빠’ 함정우는 최종 라운드도 침착하게 풀어갔다. 1번홀(파4)에서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한 함정우는 첫 홀부터 보기를 범했다. 흔들릴 법했지만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던 함정우는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만회했다.

후반 12번홀(파5)에서 두 번째 버디로 타수를 줄인 그는 15~16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로 2타 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하고 말았다. 하지만 2타 차 2위였던 최진호 역시 17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마지막 홀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티 샷이 러프로 갔다. 잘 빼냈지만 세 번째 샷도 그린에 올라가지 않고 홀 근처 러프로 빠졌다. 

그러나 최진호의 세 번째 샷도 그린에 올라가지 않으면서 함정우에게 우승의 추가 기울었다. 약 35m 남긴 최진호는 투 퍼트로 마무리하며 파로 마쳤고, 함정우는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1타 차로 우승하기에는 무리 없었다.

함정우는 “우승 후 아내, 딸과 함께 사진 찍는 게 꿈이었다. 그 꿈을 이뤄내 감회가 새롭다”면서 “아이가 생기고 난 뒤로는 확실히 책임감이 생겼다. 예전 같았으면 오버파를 기록하고 있을 때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은 악착같이 경기한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다. 대상을 수상하려면 한 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 또 이형준 선수가 갖고 있는 31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현재 21개)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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