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은 언제쯤…여자 골프, 우승 페이스 점점 늦어진다 [G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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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은 언제쯤…여자 골프, 우승 페이스 점점 늦어진다 [GD포커스]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4.04.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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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김효주.

우승을 향한 발걸음이 이렇게 더딘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4시즌이 21% 정도 치러졌다. 33개 대회 중 7개까지 열렸는데, 아직 한국 선수의 우승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2014년 이후 이렇게 첫 승 소식이 늦은 것은 처음이다. 2014년에는 6월 열린 시즌 14번째 대회에서야 박인비가 매뉴라이프클래식에서 우승한 게 한국인 시즌 첫 승이었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혈을 뚫린 듯 한국 선수들은 그해 6승을 신고했다.

이후 2015년부터 2023년까지는 곧장 한국 선수들이 우승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렸다. 2015년에는 개막전(코티즈골프챔피언십)부터 최나연이 정상을 찍으며 그해 12승을, 2016년에는 김효주가 시즌 개막전(퓨어실크바하마스LPGA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는 장하나와 고진영이 번갈아가며 시즌 두 번째 대회였던 ISPS한다여자호주오픈에서 우승했다.

2019년 지은희가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리조트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2020년 박희영이 시즌 세 번째 대회였던 ISPS한다빅오픈, 2021년엔 박인비가 시즌 5번째 대회였던 기아클래식에서 축포를 쏘아올렸다. 2022~23년 한국인 시즌 첫 승은 고진영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서 책임졌다.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넬리 코르다.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넬리 코르다.
신지애.

물론 해가 갈수록 LPGA투어 경쟁력이 높아지고 쟁쟁한 신인이 등장하면서 우승 싸움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 선수들도 경쟁 속에서 정상에 오를 기회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지만, 그 한 끗을 넘기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달 27일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에서 신지애가 우승 경쟁을 하다 미끄러졌고, 지난 1일 포드챔피언십에서는 김효주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평소에 잘 하지 않던 ‘포 퍼트’ 실수로 미끄러졌다.

2017년부터 매년 승수를 추가했던 한국 톱 랭커 고진영이 올해는 아시안스윙에서 2개 대회 출전한 것을 마지막으로 LPGA투어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최나연이 은퇴하고 박인비 역시 사실상 LPGA투어에 뛰지 않고 있다. 이 자리를 대체할 만한 최혜진, 안나린 등이 아직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신지애와 양희영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자칫하면 올해 열리는 파리올림픽에는 4장을 획득하지 못해 고진영과 김효주 둘이 나갈 수 있다. 신지애와 양희영이 세계 랭킹 15위 내에 들어야 하는데, 최근 랭킹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때도 한국은 선수 4명을 보냈다.

하지만 희망 요소는 분명 있다. 김세영이 올해 LPGA투어에서 매 대회 10위권 내에 드는 등 재기 가능성을 쏘아올렸고, 이미향의 페이스도 좋다. 김효주나 신지애 등 우승 후보들은 매 대회 우승 가능성을 연다. 올해 LPGA투어에 진출한 이소미와 임진희, 성유진도 미국에 적응 중이다.

김세영.
김세영.

지난달 LPGA투어에 호스트로 나선 박세리에게 ‘한국 선수들이 최근 LPGA투어에서 위상이 떨어진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날카로운 질문이 나왔다. 박세리는 “한국 선수들은 지금까지 잘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몇 년 간 느끼고 있다”면서 “여전히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있다.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을 뿐이다. 재능 있는 우리 선수들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올해 한국의 LPGA투어 마수걸이 우승은 누가 해낼까. 오는 5일부터는 T모바일매치플레이가 열린다. 김효주와 유해란, 신지은, 최혜진, 김세영, 지은희, 이미향, 안나린, 전인지, 박희영, 이정은, 전지원, 강혜지, 강민지가 출전한다. 매치플레이 후에는 메이저 대회 셰브론챔피언십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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