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밴 담당자가 말하는 선수들의 비밀스러운 클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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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밴 담당자가 말하는 선수들의 비밀스러운 클럽들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11.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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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골퍼들의 클럽 구성은 전형적이다. 투어에서 활약하는 거의 모든 선수는 볼 스트라이킹의 달인이기 때문에 누구나 최적의 비거리를 실현하고 일관성을 높이는 론치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따라서 프로 골퍼들이 사용하는 클럽 구성은 대체로 크게 다르지 않다.

PGA투어 프로 상위 100명이 사용하는 가장 인기 있는 14개 클럽은 드라이버와 3·5번 우드로 시작하며, 33명이 이 페어웨이 우드 구성을 사용한다. 또 42%의 프로 골퍼가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아이언 세트는 4번 아이언에서 시작해 아이언 세트와 동일한 모델의 피칭 웨지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으로 3개의 전문 웨지(50도, 56도, 60도)와 퍼터가 추가된다. 최근에는 젊은 프로 골퍼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아이언 세트에 포함된 피칭 웨지 대신 전문 피칭 웨지를 포함한 4개의 전문 웨지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우드 2~3개(드라이버 포함), 아이언 6~7개, 웨지 2~3개, 퍼터로 이뤄진 클럽 세트는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친숙한 구성이다. 그러나 투어 선수 모두가 이 클럽 구성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최근 몇몇 프로 골퍼는 7번 우드를 비롯해 유틸리티 아이언과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클럽 조합을 코스 세팅에 맞춰 변형해서 사용한다.

이처럼 자신만의 노하우가 깃든 히든 클럽 세트를 가지고 있거나 히든 클럽을 가지고 다니는 프로 골퍼를 알아보기 위해 대회 현장에서도 최전방에서 투어 선수를 지원하는 투어밴 스태프에게 선수들의 특별한 클럽과 세트 메이크업 노하우에 관해 물어봤다.


◇ 김비오의 클럽 세팅을 참고해 높은 로프트의 우드와 하이브리드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 
K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김비오는 26도 로프트를 가진 G430 5번 하이브리드를 챙겨 넣는다. 일반적으로 스윙 스피드가 빠른 남자 프로 골퍼들은 높은 로프트의 하이브리드를 잘 사용하지 않지만, 평소 아이언 샷 탄도가 낮은 김비오는 높은 로프트의 하이브리드를 사용하며, 먼 거리에서도 원활하게 그린을 공략한다.

김비오 선수는 5번 우드도 자주 사용하는 편이고, 7번 우드와 9번 우드도 테스트한 적이 있다. 또 이정환은 코스에 따라 7번 우드를 사용하며, 아이언 세트의 피칭 웨지를 빼고 46도 로프트를 가진 전문 웨지를 사용한다. _이승훈 핑 골프 테크팀 대리

◇ 프로 골퍼들도 어려워하는 긴 아이언은 버리자. 그리고 클럽 점검은 선택이 아닌 필수. 
여자 선수들은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럽의 비중이 크다. 박보겸의 경우 핑 G425와 G430 3·5·7·9번 페어웨이 우드와 G430 3·4·5번 하이브리드 클럽을 구비해놓고 코스에 따라 선택해 사용한다. 노승희·허다빈·김소이는 6번 아이언부터 가지고 다닌다. 여자 투어 선수들은 탄도를 높이기 위해 낮은 로프트의 아이언은 잘 사용하지 않는 추세이며, 롱 아이언 대신 3개의 하이브리드 클럽을 세팅하는 선수가 많다.

정윤지는 핑 PLD 쿠신 커스텀 퍼터를 자주 점검한다. 2.5도 로프트와 70.5도의 라이각이 틀어지지 않았는지 체크하는데, 거의 2개 대회마다 체크한다. 이다연은 클럽은 모두 핑을 사용하지만, 그립은 엘리트 그립을 사용하는데, 투어밴에서 용액을 사용해 그립을 닦고 나서 성적이 좋았다. 그 후로는 투어밴에서 자주 그립을 닦고 라이각을 체크한다. _박재근 핑 골프 테크팀 대리

◇ 발사각만 살피지 말고 하강각도 살피자.
김주형은 3번 아이언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타이틀리스트 신형 T200 3번(23도) 유틸리티 아이언에 스틸 샤프트를 장착했었는데, 탄도도 낮고 스핀도 떨어져 그린을 직접 공략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스틸 대신 그라파이트 샤프트인 후지쿠라 벤투스 블랙 HD 10TX 샤프트로 변경해 탄도와 스핀을 높여 그린에 볼을 세울 수 있도록 클럽 세팅에 변화를 주었다. _임지웅 아쿠쉬네트코리아 리더십팀 피터

 장타와 정교함을 겸비하려면 롱 샷의 탄도를 높이고 웨지를 점검하자. 적절한 웨지의 바운스와 그라인드가 임팩트의 질을 바꾼다. 
방신실이 고등학생일 때부터 클럽 피팅을 맡아왔다. 방신실의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는 평균 시속 109마일, 볼 스피드는 평균 시속 160마일이다. 여자 선수의 헤드 스피드가 100마일을 넘고 볼 스피드가 147마일을 넘으면 장타 선수에 속하는데, 방신실은 그런 범주를 넘어선다. 더 중요한 것은 공의 탄도다. 드라이버 샷의 최고점(APEX)이 35m에 이르는데, 이는 남자 선수급이다. 멀리 치면서 탄도가 높을수록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세울 수 있다. 아이언 샷도 워낙 탄도가 높기 때문에 롱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고, 쇼트 아이언이나 웨지 샷으로는 공을 그린에 내리꽂을 수 있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자인 방신실의 무기는 당연히 드라이버다. 방신실 선수가 사용하는 TSR3 드라이버는 정교한 무게중심(CG) 배치를 통해 더 빠른 볼 스피드와 비거리를 제공한다. 진보한 공기역학 디자인과 새로운 스피드 링 페이스 기술이 적용되어 반발 성능과 컨트롤 능력도 뛰어나다. 방신실의 또 다른 무기는 웨지다. 보키 SM9을 사용하는 방신실은 가파른 다운스윙으로 깊은 디벗을 만드는 스타일로, 간혹 페이스 윗부분에 임팩트가 생기는 것 때문에 거리 조절에 애를 먹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운스 각도를 2~4도 정도 높여 조정했다. 이로써 웨지의 거리와 스핀 컨트롤이 한층 더 정확해지면서 날카로운 샷이 가능하게 되었다. _김창균 아쿠쉬네트코리아 리더십팀 피터

◇ 샤프트와 그립의 다양한 조합을 테스트하고 나만의 세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허인회의 클럽 세팅은 특별하다. 패러다임 트리플 다이아몬드 드라이버에 가볍고 단단한 샤프트를 선호해 40g대 X플렉스 샤프트를 46인치 길이로 세팅해서 사용한다. 또 아이언은 무거운 샤프트를 선호하는데, 130g대의 샤프트에 일반 그립(50g)을 조합하면 클럽의 총중량이 너무 무거워져 헤드 무게를 줄이고 대신 25g 무게의 경량 그립을 사용한다. 퍼터 그립의 두께는 얇다. 다른 선수들은 두꺼운 그립으로 손목을 쓰지 않는 스트로크를 하지만, 허인회는 미세한 컨트롤을 위해 얇은 그립을 선호한다.

함정우는 센터 샤프트 퍼터를 애용하는데, 현재 사용하는 퍼터는 오디세이 오웍스 블랙 3T 퍼터다. 함정우가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디자인인데, 센터 샤프트가 출시되지 않아 특별히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다. _정민혁 캘러웨이코리아 파트 리더

◇ 암록? 브룸스틱? 남다른 클럽이 남다른 스코어를 만들 수 있다. 
황유민은 캘러웨이 APEX UW 19도 클럽을 애용한다. 우드와 하이브리드의 중간 크기 헤드와 길이를 가지고 있는 41.5인치 클럽으로, 3번 우드 거리(220m)와 23도 하이브리드 거리(180m) 사이를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사용한다. 특히 파5 홀에서 두 번 만에 그린을 공략할 때 경쟁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3번 우드보다 훨씬 치기 쉽고 탄도를 쉽게 높일 수 있으며, 백스핀이 많아 홀을 직접 공략할 수 있어 매우 선호하는 클럽이다.

이소미는 오디세이 화이트 핫 #5 암록 퍼터를 사용한다. 여자 선수들 중 암록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는 드물다. 특수 제작된 ‘ㄱ’자 넥을 사용하며, 퍼터 길이를 36인치로 길게 제작해 그립 부분을 왼쪽 팔뚝에 고정해서 스트로크할 때 왼팔과 퍼터의 움직임이 하나가 되어 큰 안정감을 준다. _강태호 캘러웨이코리아 파트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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