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사랑’ 최경주의 일침 “우리가 PGA를 이길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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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사랑’ 최경주의 일침 “우리가 PGA를 이길 수 없는 이유”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10.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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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감탄한 선수가 없다.”

한국 남자 골프의 전설 최경주(53)는 5일부터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에서 후배 사랑에 최선을 다했다.

선수가 내야 하는 출전비를 모두 부담했고 미국처럼 선수 뿐 아니라 선수 가족까지 식사를 지원했다. 또 고향 완도에서 전복 약 900미를 공수해 대회에 출전한 후배 선수와 캐디에게 특식으로 제공했다.

후배를 위한 대회 운영을 위해 고군분투한 최경주는 이틀 연속 76타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8오버파 152타로 공동 71위를 기록해 컷 탈락했다.

최경주는 “오랜만에 힘든 경기를 했지만 행복했다. ‘우리도 이렇게 코스 세팅을 할 수 있구나’ 하고 느꼈다. 스코어와 관계 없이 기뻤다. 마치 US오픈에 출전한 것 같았다”고 기뻐했다.

최경주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페럼클럽 코스는 어렵기로 유명하다. 좁은 페어웨이, 깊은 러프가 선수를 압박하는데 그린도 빠르다. 그린 스피드는 3.5m에 달했다.

최경주는 “스코어가 잘 나온다고 절대 쉬운 코스가 아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 스코어로 20언더파 이상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아이언 샷을 정확하게 구사하기 때문이다. 긴 러프에서 공을 잘 빼 그린에 세우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PGA투어 인비테이셔널 코스는 아이언 샷을 잘하지 못하면 우승할 수 없다. 9번 아이언을 치다 5, 6번 아이언으로 단단한 그린에 볼을 세워야 하는 코스에서는 성적이 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세계 무대에서 통하려면 아이언 샷이 좋아야 한다. 현재 우리 선수들을 보면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엄청난 반면, 아이언 샷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아직까지 ‘얘 아이언샷 죽인다’고 감탄한 선수가 없다. 이것이 해외 선수와 붙어서 이길 수 없는 이유다. 아이언 샷이 받쳐주면 퍼트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현역 선수인 최경주는 “내년에는 PGA투어에 더 많이 나가려고 한다. 11월에 시즌이 끝나면 유연성 향상에 중점을 주며 다음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면 더 잘하고 싶다. 예전의 경기력은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그림을 찾고 싶다. 선수 생활을 멋있게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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