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번째 경기’ 김해림 “아직 골프가 좋아…홍란 기록 깰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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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번째 경기’ 김해림 “아직 골프가 좋아…홍란 기록 깰 자신 있다”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7.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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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이 저는 40세까지 선수로 뛸 것 같대요. 저보다 오래 하는 거 아니냐고…”

김해림(35)이 씩 웃었다. 13일 제주 더시에나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은 그가 투어에서 뛰는 300번째 대회다. 김해림 팬클럽은 300경기 출전을 축하하며 대회 전 커피차를 보내기도 했다.

300번째 대회는 나름 의미가 있다. 1년에 30경기씩 출전한다고 하면 10년이 꼬박 걸린다. KLPGA투어는 2016년 32경기를 개최한 이후 2017년 30경기, 2019년 30경기, 2022년 30경기 등 총 4시즌 만이 30경기 이상 개최했다. 300경기를 소화했다는 것은 김해림이 KLPGA투어만 10년 이상 뛰었다는 셈이다. 

KLPGA투어 역대 30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는 5명 뿐이다. 홍란이 359경기를 뛰고 은퇴해 생애 참가 대회 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안송이(318경기)가 2위, 이정민(308경기)이 3위, 윤슬아가 4위, 김보경(301경기)이 5위를 달리고 있다.

김해림이 올해 대회를 잘 치른다면 윤슬아와 김보경 기록은 충분히 깰 수 있다. 향후 홍란의 기록 경신은 안송이와 이정민, 김해림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이 300번째 경기라는 걸 듣고 ‘오래 뛰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뜻 깊다. 사실 일본에서 했던 대회까지 더하면 300경기를 넘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300경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은 대회는 7승 가운데 첫 승을 올렸던 2016년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이다. 그리고 2015년 전인지(29)와 우승 경쟁을 했던 2015년 KB금융스타챔피언십이다.

김해림은 “전인지와 연장에 갈 수 있었는데 마지막 내 버디 퍼트가 한 바퀴 정도 안 들어가서 못 했다. 그때 정말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 그래도 그 다음부터 우승하기 시작했다. 그런 경험 덕분에 지금 내가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하고 떠올렸다.

꾸준하게 KLPGA투어를 뛰고 있다. 성적도 좋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년 동안 1억 이상 상금을 벌어들였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2021년에도 맥콜·모나파크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림은 ‘꾸준함의 비결’로 긍정적인 마음을 꼽았다. 그는 “밝게 사니까 어린 친구들도 내게 ‘챔피언스투어에 갈 것 같다’고 한다. 그 정도로 내가 에너지가 있어 보이나 보다. 내가 나이가 많아도 오히려 젊은 친구들보다 에너지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임하는 자세가 지금까지 쭉 할 수 있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전과는 달라졌다. 힘도 40% 밖에 안 남은 것 같다. 20대 때와는 달리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다. 전에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어떻게 해서든 집중해서 했는데, 지금은 몰입도가 떨어진다. 몸이 힘드니까 잘 안된다. 코스 중간에 뭘 먹으려고 해도 이전처럼 입맛이 없다”고 웃었다.

그는 “어린 친구들보다 뭐든지 다 노력해야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 같다. 오히려 더 많이 해야 한다. 휴식도 더 많이, 먹는 것도, 운동도 더 많이 해야 한다.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평균은 하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홍란의 기록은 경신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해림은 “물론 홍란 언니와 같은 소속사지만, 언니의 기록을 깨는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2년은 꼬박 더 뛰어야 한다”면서 “체력은 내가 잘 보충해야 하는 거고, 골프에 임하는 자세는 지금 신인 선수 못지 않다. 아직도 골프가 좋다. 그래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젊은 선수 못지 않게 열심히 한다. 김해림은 “가끔 서연정과 방을 같이 쓴다. 연정이가 내게 ‘제발 가만히 있어’라고 한다. 매일 방에서 퍼팅 연습하고, 스윙 연습하고 움직이니까 그런다. 잘하고 싶은 욕심은 충분하다. 시기가 잘 맞아 떨어지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일본 포함 8승 중인데 10승을 채우는 게 목표다. 요즘 어프로치가 잘 안된다. 내가 한창 잘했을 때는 리커버리율이 톱10 안에 들었다. 은퇴 전까지 기량을 되찾아서 ‘저 언니, 리커버리 진짜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은퇴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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