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구치(미국)가 LIV골프에서 훨훨 날고 있다.
구치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 레알클럽발데라마(파71)에서 열린 LIV골프 안달루시아(총상금 25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구치는 선두였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1타 차로 밀어내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올해만 LIV골프에서 3승째를 달성했다.
상금으로 거액을 내놓은 LIV골프에서 3승을 챙긴 구치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우승 400만 달러와 단체전 2위 상금 37만5000달러를 더해 437만5000달러를 획득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57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로써 구치는 올해 상금으로만 1375만1583달러를 벌어들였다. 한화로는 180억원이 넘는다. LIV골프가 올 시즌 6개 대회를 남겨둬서 남은 대회를 순조롭게 치러도 200억원 돌파는 충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개인 순위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보너스로 1800만 달러를 받는다. 현재 구치는 개인전 포인트 136점으로 선두다. 2위 브룩스 켑카와 27점 차다. 개인전 보너스를 받으면 올해 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구치 혼자 가져갈 수 있다.
구치는 이날 1타 차 단독 선두인 디섐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를 펼쳤다. 그는 디섐보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들어섰다.
유틸리티 클럽으로 티 샷을 한 구치는 페어웨이를 지켰다. 디섐보는 페어웨이 우드를 들었는데, 티 샷이 홀 옆에 있는 나무 사이에 떨어졌다. 무리 없이 투 온에 성공한 구치와 달리 디섐보는 바로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흙바닥에서 시도한 세컨드 샷에 런이 많이 발생해 그린을 지나가고 말았다. 칩 샷을 잘 해냈지만, 버디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구치의 약 4m 버디 퍼트는 홀을 한 바퀴 돌고 들어갔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구치는 “내가 해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작년에 우승하지 못해서 올해는 개인전 우승에 많이 집중했다. 시즌 3승까지 염두하진 않았으나, 발데라마에서 3승을 하게 된 게 멋지다”고 말했다.
구치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단체전 우승은 호아킨 니먼(칠레)이 이끄는 토크 팀이 가져갔다. 구치의 레인지고츠는 2위에 올랐고, 디섐보의 크러셔가 3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