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신인상 꿈꾸는 김성현 “생애 한 번뿐인 타이틀, 욕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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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신인상 꿈꾸는 김성현 “생애 한 번뿐인 타이틀, 욕심 난다”
  • 전민선 기자
  • 승인 2020.11.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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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소한 어린 시절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그 당시엔 키가 작고 왜소했다. 골프를 하기엔 핸디캡이 많았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키가 컸다. 175cm 정도 됐다. 그 후로 조금 더 자라서 지금은 180cm다. 중학생 땐 체격이 작아 드라이버 비거리가 나지 않는 바람에 마음고생을 좀 했다. 쇼트 게임과 퍼트로 약점을 보완했다. 창원대산중학교에 다니던 그때 도내 중등부 대회에서 몇 차례 우승했다. 창원사파고등학교에 진학해선 경남춘계골프 남고부 우승컵을 따냈다. 고등학교 2학년 땐 전국체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면서 국가 대표(2016~2017년)로 발탁됐다. 
●●● 한 번의 슬럼프
주니어 시절에는 골프가 마냥 좋고 재밌어서 즐겼다. 그런데 골프를 알면 알수록 복잡해졌고 ‘이게 왜 그럴까’하고 깊이 파고들게 됐다. 결국 2018년에 슬럼프가 왔다. 드라이버 입스가 생겼다.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불안한 상태에 빠지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떨어졌다. 최대한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2018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엔 응시했지만 실패했고 그해 12월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4위로 입상하면서 시드를 확보할 수 있었다.
●●● 궁합이 잘 맞았던 일본 무대
지난해 JGTO와 2부투어 격인 아베마TV투어를 병행했다. 일본 무대는 나의 성향과 스타일에 잘 맞았다. 코스가 아기자기하고 도그레그 홀이 많아 장타를 빵빵 뿜어내기보단 침착하고 전략적으로 쳐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샷의 정교함이 떨어지면 스코어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경기를 하면서 샷의 정교함이 날로 좋아졌다. 
●●● 터닝 포인트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이 아닌 국내 2부투어를 뛰게 됐다. 샷 감각과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출전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뛰지 않으려고 했는데 3차 대회에서 우승컵을 따냈다. 결론적으론 스릭슨투어 덕분에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게 됐고 꿈의 무대인 미국에 갈 수 있었다. 내게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던 거다. 
●●● 꼴찌에서 1등으로
코리안투어 출전권이 없어서 스릭슨투어를 뛰었고 월요 예선을 거쳐 꼴찌인 8위로 KPGA선수권대회 본선 진출 막차를 탔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2위인 이재경, 함정우에 1타 차 우승을 거뒀다. 17번홀에 올라와서야 리더보드를 확인했다. 그 전까진 뒤 조 상황을 몰랐다. 함정우가 성적이 꾸준히 좋았기 때문에 신경이 쓰였다. 연장전에 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이었다. 코리안투어에서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가 우승한 건 내가 처음이라고 했다. 쟁쟁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우승을 거둬서 더욱 기뻤다. 
●●● 진정한 무기 ‘평정심’
골프를 할 때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KPGA선수권대회가 열린 에이원컨트리클럽은 일본 코스와 비슷했다. 페어웨이가 좁았고 코스 세팅도 어려웠다. 페어웨이에 공을 떨어뜨리지 못하더라도 무엇이 문제일까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했다. 타수를 줄이고 잃는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했다. 다행히 그 대회에서 퍼팅이 잘돼서 우승 찬스를 살렸다.
●●●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강점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편이다. 여태껏 그랬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이를 악물고 버텨낸다. 
●●● 이제부터 시작
올해 잘해서 내년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하는 게 목표였다. K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2025년까지 5년 시드를 확보했다. KPGA선수권대회 영구 참가 자격도 획득했다. 우승한 것도 기뻤지만 시드를 유지할 수 있어서 더 기뻤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젠 내가 잘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거니까. 시드 걱정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에 집중할 일만 남았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고 나 자신을 조금 더 압박해서 치고 올라가겠다. 샷 감각이 좋을 때 좋은 성적을 더 내고 싶다. 운이 따라줘 우승한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다.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
●●● 오, 나의 여친님
1년 정도 만난 소중한 여자 친구가 있다. 이번 우승은 여자 친구의 공도 크다. 아침에 출근하기 바쁜데 도시락도 챙겨주고 한국체육대학교에 다니는데 인강(인터넷 강의)도 잊지 않게 챙겨준다. 학점도 관리해준다. 내가 골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연애 초기엔 내 직업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다툼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게 가장 큰 도움을 준다. 항상 고맙다. 시즌이 끝나면 여자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 
●●● 생애 한 번뿐인 타이틀
올해를 시작할 땐 스릭슨투어가 주 무대이다 보니 3개 게임 이내에 우승하는 게 첫번째 목표였는데 이뤘다. 그 목표를 이루고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하는 걸 목표로 뒀는데 이뤄냈다. 다시 세운 목표이자 이루고 싶은 소망은 신인왕을 차지하는 거다. 생애 한 번뿐인 타이틀이지 않나.
●●● 나의 우상, 타이거
타이거 우즈가 롤모델이자 우상이다.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범띠라서 호랑이를 좋아한다(웃음). 타이거 우즈는 공격적일때 공격적이고 끊어갈 때는 확실히 끊어간다. 방어와 공격을 적절하게 이용한다. 그래서 플레이가 정말 화려하다. 게다가 타이거는 언제나 독보적인 오라를 발산한다. 그런 점이 멋있다. 
●●● 꿈의 무대
골프 선수면 누구나 그렇듯 PGA투어가 내게도 꿈의 무대다. 진입 장벽이 높은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다. 주니어 때부터 나의 꿈은 세계 랭킹 1위를 해보고 끝내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도 경험해보고 싶다. 각국의 투어를 두루 거친 경험이 PGA투어에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 두 달 남은 2020년
올해 마지막 대회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 보름 정도 푹 쉬고 싶다. 정신없이 한 해가 지나간 것 같다. 많은 일이 있었지 않은가. 새롭게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해마다 시즌이 끝나면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클럽도 내려놓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누리면서 쉬었다. 지난해는 단짝인 신상훈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주로 여행을 가거나 맛집을 찾아다닌다.

[전민선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jms@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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