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위대하다’…박주영이 우승으로 보여준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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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위대하다’…박주영이 우승으로 보여준 깊은 울림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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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하율이와 박주영.

“아기만 키우고 골프를 안하면 어떨까 하는 고민도 했는데…”

박주영(33)은 1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보하우스디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박주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솎아내며 선두를 지켰고, 우승을 품에 안았다.

201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박주영은 14년 차에 처음으로 우승을 품에 안았다. 지난 13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박주영은 아이를 낳고 복귀한 첫 해에 우승을 추가했다.

박주영의 우승은 여러모로 한국 여자 골프계에 많은 메시지를 던진다. 여자 골프 선수들은 30대 중반 전후로 은퇴를 고민한다.

특히 한국은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나이가 20대 후반만 돼도 고참이다. KLPGA투어에는 30대 선수(풀시드 기준)가 16명이다. 여기서 출산하고도 투어에 나서는 선수는 안선주와 박주영이 전부다.

박주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30대가 돼도, 체력에 불리한 점이 있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그는 복귀 직전 원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출산 후 한 달 만에 다이어트에 돌입했을 정도다. 임신 중에도 골프에 미련이 남아 스윙 연습을 하다 몸에 무리가 따르기도 했다.

우승 후 박주영은 “아기를 낳고 휴식하는 동안의 공백과 몸의 변화가 큰 핸디캡인데, 희한하게 그런 핸디캡을 정신력이 이겨내게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KLPGA투어 선수를 대표해 선수가 투어 생활을 ‘롱런’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 하나를 얘기했다. 박주영은 “이번 주는 명절이라 아기 봐주시는 이모님이 출근하지 않았다. 1라운드까지는 집에서 왔다갔다 했다”면서 “집안일도 해야 하고 아기도 봐야 하고 약간 혼란스럽기는 하다. 연휴 때는 잠깐이라도 아기를 맡겨놓을 수 있는 탁아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는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엄마 골퍼를 위해 탁아소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투어에 엄마 골퍼가 KLPGA투어보다 많아 탁아소를 운영해도 그만큼 수요가 있기도 하다.

박주영은 “막상 우승을 하니 내게도 정말 좋은 영향을 미치고,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첫 승을 했으니 다음 우승을 하고 싶은 목표가 생기는 것 같다. 두 번째 우승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은 지루한 내 삶의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앞으로 펼쳐질 인생을 기대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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