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이글→연장→우승…‘통산 9승’ 김비오 “내내 ‘할 수 있다’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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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 이글→연장→우승…‘통산 9승’ 김비오 “내내 ‘할 수 있다’ 외쳤다”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9.0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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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33)가 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김비오는 3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X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김비오는 이날 10타를 줄이며 활약한 황중곤(31)과 동타를 이루며 연장 승부를 펼쳤고, 두 번째 연장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해 보기를 범한 황중곤을 따돌리고 우승을 챙겼다.

시즌 첫 승이자, KPGA 코리안투어 통산 9승째다. 우승 상금으로는 1억2000만원을 품었다. 지난해 6월 SK텔레콤오픈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2승을 거뒀던 김비오는 올해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부터 버디 7개를 솎아내며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3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샷이 흔들렸다. 전반에서는 보기와 버디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에서는 11~12번홀에 이어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으나 황중곤이 타수를 크게 줄이며 김비오를 압박했다. 

2타 뒤져있던 김비오는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으며 극적으로 황중곤과 공동 선두가 됐다. 세컨드 샷을 홀에 약 2m 거리에 붙이며 완벽한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18번홀은 김비오에게 기회의 홀이 됐다. 연장전도 이 홀에서 진행됐다. 황중곤의 티 샷이 두 번째 연장전에서 페널티 구역으로 날아가며 김비오에게 유리한 상황이 됐고, 김비오의 우승으로 대회가 끝났다.

김비오는 “플레이 내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속으로 외쳤더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와이어 투 와이어는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면서 “이번 주는 자신감을 한 단계 올려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자신감을 넘어 우승까지 할 수 있어 매우 기분 좋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했는데,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때부터 성적이 좋지 못했다. 휴식기 동안 가족과 쉬며 무엇이 잘못 됐는지 되새김질했다. 멘탈적인 부분은 아내와 여동생이 챙겨준다. 그리고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재혁과 기본적인 부분을 점검하고 스윙 교정을 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우승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18번홀 이글에 대해서는 “17번홀(파4)까지 순위를 몰랐다. 캐디가 2타 뒤진 것을 알려줬고 이글을 하기 위해 드라이버를 잡았다. 이후 장유빈 선수의 퍼트를 먼저 봐 참고를 할 수 있었고 자신 있게 이글 퍼트를 성공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는 코리안투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정 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생각보다 남은 시즌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KPGA와 DP월드투어가 업무 협약을 맺어서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자도 콘페리투어 Q스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 좋은 기회를 살려 콘페리투어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날 10타를 줄인 황중곤이 준우승을 기록했고, 함정우(29)가 20언더파 268타로 3위에 올랐다. 아마추어 장유빈은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5위에 자리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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