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둘까 했는데…” 서연정 깨운 63타, 최다 출전 우승 기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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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둘까 했는데…” 서연정 깨운 63타, 최다 출전 우승 기록까지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9.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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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그만두겠다는 말을 항상 달고 살았다. 내년까지만 하고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도 없고 많이 지치기도 했다.”

10년 만에 찾아온 첫 승은 얼마나 달콤할까. 서연정(28)은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2회 KG레이디스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품에 안았다.

데뷔 10년 차인 서연정은 260번째 출전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KLPGA투어 최다 출전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안송이(33)가 세웠던 237회(238번째 대회에서 우승)다.

2라운드에서 버디 10개, 보기 1개를 묶어 9타나 줄여낸 서연정은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섰다.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침착하게 대회를 풀어가는 듯 했으나, 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티 샷이 밀려 페널티 구역에 들어가 벌타를 받은 탓이다.

하지만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만회한 그는 후반에 힘을 냈다. 10번홀(파4)에 이어 13~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짧아 그린에 올리지 못했으나, 노승희(22)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노승희가 연장에서 흔들려 파 세이브한 서연정이 우승을 차지했다.

서연정은 “앞으로도 우승이 없을 줄 알았다. 이렇게 딱 10년 차에 우승해서 너무 기쁘고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면서 “같은 스폰서인 노승희 선수와 우승 경쟁을 해서 감정이 미묘했다. 우승하지 못하는 선수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덤덤하고, 눈물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골프를 그만두겠다는 말을 항상 달고 살았다. 원래 내년까지만 하고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2라운드 때 9언더파를 기록하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대회보다 더 열심히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2019시즌 시드 순위전에 갔을 때 골프가 가장 재미없었다. 그런데 그 시기에 김해림 선수와 친해졌다. 평소에도 연습도 많이 하고 항상 노력하는 선수라 나를 많이 이끌어줬다. 지금 집을 얻어서 둘이 같이 살고 있기도 하다”고 고마움을 말했다.

서연정은 “1승이라는 큰 고비를 넘겼으니 2승, 3승까지 거둘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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