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킴, 넌 아직 어려” 좌절한 김주형 일으킨 톱 플레이어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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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킴, 넌 아직 어려” 좌절한 김주형 일으킨 톱 플레이어의 조언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8.2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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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내내 꾸준하게 잘하기. 모든 선수가 원하는 일이지만, 장기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만큼 꾸준함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잠깐이라도 부침이 있기 마련이다.

‘톰 킴’ 김주형(21)에게도 올해 그런 시기가 있었다.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 이어 슈라이너스칠드런스오픈에서 우승하며 기세 좋게 2022-23시즌을 시작한 그는 2월부터 중위권에 머물거나 컷 탈락했다.

물론 메이저 대회였던 마스터스에서 공동 16위, US오픈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그 외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한 그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지난주 BMW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 페덱스컵 제일 높은 위치(16위)에서 투어챔피언십에 나선다.

김주형은 22일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올해 큰 목표가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이었는데, 정말 기쁘다. 생각보다 우승 경쟁도 못했고, 마음처럼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투어챔피언십에 못 나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다”고 전했다.

김주형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던 시기에 아쉬움이 컸다. 그는 “나는 원래 적응을 빨리 하지만, PGA투어는 확실히 다르다. 하지만 사실상 올해가 첫 시즌이라 누구보다 대회장에 빨리 가서 적응해야 했다. 배워야 할 게 많았다. 그러나 루키 아닌 루키로서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0년 차 선수들도 나 같은 순간이 있었을 테니까”하고 털어놨다.

이어 “골프는 결과 스포츠다. 그래도 우승이 없었던 상황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더 성숙해진 시간이 된 것 같다. 골프가 마음대로 올라갈 수 없는 것 같다. 올해 우승이 없어서 내게 20점 밖에 안 주고 싶지만, 경험을 쌓은 걸 보면 5~60%는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김주형과 스코티 셰플러.

PGA투어에서도 주목받는 김주형인 만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나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도 김주형을 칭찬한다. 셰플러와 생일이 비슷한 김주형은 생일 케이크를 함께 불며 서로 축하하기도 했다.

김주형은 “나는 워낙 질문을 많이 해서 다른 선수들과 같이 있을 때마다 물어본다. 셰플러는 댈러스에 같이 살고 운동이나 연습도 같이 한다. 올해 잘 안 돼서 멘탈적으로 힘들 때 조언을 구했는데 위로를 많이 해줬다. ‘너는 아직 어리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말을 계속 들으니 힘이 됐다. 매킬로이도 똑같이 ‘너는 아직 너무 어리고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조언을 받으며 성장 중인 김주형이다. 그는 “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골프를 하지 않을 때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배웠다. 사소한 노력 하나, 골프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 것도 쌓이고 쌓이면 골프에 영향을 미친다. 골프는 마치 체스하는 것 같다. 내 모든 선택, 동작 하나도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로리 매킬로이와 김주형.

그는 “작년을 생각하면 아예 다른 것 같다. 예전 모습과 지금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대회 전 마인드셋이나 경기하는 모습, 우승을 많이 한 선수들과 있다 보니 골프를 보는 시선이나 삶이 변하는 것 같다. 기술적으로는 볼 스피드가 높아졌고, 타이밍이 달라졌다. 작년보다 일관성은 떨어졌지만, 또 데이터를 보면 그렇지 않다. 쇼트게임이나 멘탈은 작년보다 크게 차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프지 않고 골프만 할 수 있다면 언제나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투어챔피언십에서 핸디캡은 있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인 만큼 아쉬운 감정까지 다 하나로 모아 쏟아붓고 싶다”고 힘줘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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