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선호주의’에 ‘정확도’로 승부…홍지원, 내셔널 타이틀 품었다
  • 정기구독
‘장타선호주의’에 ‘정확도’로 승부…홍지원, 내셔널 타이틀 품었다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6.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대보다 뒤에 있더라도 핀에 더 가까이 붙일 자신 있어요.”

홍지원은 18일 충청북도 음성군 레인보우힐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연장 2차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한화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던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골라내며 ‘메이저 사냥꾼’ 면모를 과시했다.

올해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는 챔피언 조 3명의 엎치락뒤치락 하는 싸움이 계속됐다. 2년 차 마다솜과 신인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는 김민별, 그리고 지난해 한화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머쥔 홍지원의 ‘3파전’이었다.

홍지원은 이들 중에서 비거리가 가장 짧다. 이날 김민별의 드라이버 최고 비거리는 272야드(248.7m)였다. 김민별은 드라이버 비거리 14위로 장타자에 속한다. 마다솜 역시 286야드 이상을 날렸다. 마다솜도 드라이버 비거리 28위로 장타에서 뒤지지 않는다.

반면, 홍지원은 252야드 정도를 보냈다. 다른 선수들보다 10~20m 정도 차이가 났다. 하지만 샷 정확도가 워낙 빼어났다. 홍지원은 이번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24.0152야드로 115위에 그친다. 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88%로 부문 선두다.

전반에서 2타 잃었지만, 후반 10~12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경쟁자들을 추격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정확하게 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몸소 보였다.

홍지원은 “장타보다 정확성이 무기다. 페어웨이에서 상대보다 뒤에 있더라도 핀에 더 가까이 붙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보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퍼팅 연습량도 2배 이상 늘렸다. 캐디와 더 호흡을 잘 맞추기 위해 전지 훈련을 함께 떠나기도 했다.

최근 여자 골프에서는 장타자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윤이나에 이어 올해는 방신실이 스타가 됐다.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로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름이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KLPGA투어를 휘감은 ‘장타선호주의’에 홍지원은 정확성으로 승부를 봤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와 상비군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프로에 왔다. 그 시절에는 국가대표는 달아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 스트레스가 있었다. 내셔널 타이틀을 얻었다는 게 굉장히 영광이고 권위가 있어 더 뜻깊다”고 말했다.

홍지원은 이제 5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아직 KLPGA투어에서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메이저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는 그가 ‘투어 최초 기록’에 가능성을 열었다.

[사진=DB그룹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잡지사명 : (주)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제호명 :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2, 6층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사업자등록번호: 516-86-00829    대표전화 : 02-6096-2999
잡지등록번호 : 마포 라 00528    등록일 : 2007-12-22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인 : 홍원의    편집인 : 전민선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전민선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민선
Copyright © 2024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ms@golfdiges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