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생 김주형이 한국 남자 선수 사상 최초로 한 시즌 아시안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동시 상금왕에 올랐다.
김주형은 23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1)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2020/21/22시즌 최종전 SMBC 싱가포르 오픈(총상금 1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공동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주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준우승 상금 10만8125 달러(약 1억2000만원)를 추가한 김주형은 50만7553 달러(약 6억원)를 벌어들여 상금왕을 확정했다. 강욱순(1996·1998년)과 노승열(2010년)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12년만의 3번째 아시안투어 상금왕이다.
또한 김주형은 2010년 노승열(19세 5개월 25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상금왕(19세 7개월 3일)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한 시즌에 아시안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동시 상금왕에 오른 건 김주형이 최초다.
2019년 아시안투어 2부투어인 디벨롭먼트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주형은 그해 3승을 거뒀고 아시안투어 정규투어에서 역대 두 번째 최연소 나이(17세 149일)에 아시안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코리안투어에서는 2020년 군산CC 오픈에서 프로 최연소 우승(18세 21일)을 포함해 통산 2승을 올렸다.
3타 차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주형은 3, 4번홀 연속 버디를 잡은 뒤 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6번홀(파4)과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사돔 깨우깐짜나(태국)를 부지런히 쫓았다.
그러나 15번홀(파4)에서 벙커 샷이 핀을 지나가면서 보기를 적어내 우승에서는 멀어졌다.
그래도 공동 준우승을 기록하며 상위 4명 안에 이름을 올린 김주형은 오는 7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제150회 디 오픈 출전권도 획득했다.
김주형을 비롯한 오더 오브 메리트(상금 랭킹) 상위 30위까지는 오는 2월 2022/23시즌 개막전으로 열리는 사우디 인터내셔널 출전권이 주어진다. 사우디 인터내셔널에는 더스틴 존슨(미국),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필 미컬슨(미국) 등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깨우깐짜나가 2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아시안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가쓰라가와 유토(일본)가 공동 2위(10언더파 274타), 재미 동포 김시환이 4위(9언더파 275타)를 기록, 김주형을 포함해 이들 4명이 디 오픈에 출전한다.
공동 5위(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문도엽(31)은 아쉽게 디 오픈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사진=아시안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