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장비병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놀이터 두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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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장비병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놀이터 두 곳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12.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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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퍼포먼스 센터에서 충족하지 못한 2%의 아쉬움을 달래고 싶은 장비병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놀이터 두 곳.

골프 실력을 높이고 싶은 사람에게 골프 피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비타민의 효능을 설명하는 것과 비슷하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그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클럽 제조사는 골퍼의 실력에 맞춰 세분된 헤드 모델을 제공하는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골퍼의 스윙에 맞춘 클럽을 사야 한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시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 시타실이 넘쳐나는 현실에도 진지한 골퍼들의 만족감을 완벽하게 채우지 못하는 몇 가지 허들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퍼포먼스 센터나 시타실을 운영하는 곳은 클럽 제조사(최근에는 클럽 헤드 제조사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자체 개발 샤프트를 사용하는 브랜드가 드물다)와 대형 골프용품 유통사다. 클럽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퍼포먼스 센터는 그 브랜드의 클럽만 테스트할 수 있다.

또 대형 골프 숍에서 시타를 할 경우 골프 숍에 입점한 다양한 브랜드의 헤드를 테스트해 볼 수 있지만 시타 클럽이 드라이버와 아이언에 치중되어 있으며, 다양한 샤프트와 웨지까지 테스트해볼 수는 없고 피터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른 피팅 결과지를 받아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주는 미래형 퍼포먼스 센터가 바로 세계 최대 샤프트 제조사 트루템퍼에서 운영하는 ‘TTX(Truetemper Tourgrade Experience)’와 정교한 골프 시뮬레이터 기술과 Ai기술을 접목한 QED의 ‘Q. Fit 시스템’이다.

◆ 샤프트 덕후들 모여라
먼저 트루템퍼의 다양한 샤프트를 경험하기 위해 청담동에 위치한 TTX를 방문했다. 새로 지은 건물에는 아직 인테리어 공사 중인 공간이 있었지만 건물 전체에 골프와 관련된 업체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지하에는 벌써 유명 레슨 프로의 골프 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건물 7층에 위치한 트루템퍼 TTX는 겉보기엔 여느 퍼포먼스 센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시선을 살짝 돌리니 벽에 가득 걸려있는 다양한 샤프트가 보이기 시작했고, 어서 그 샤프트들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트루템퍼는 세계 톱 레벨 골퍼들이 가장 신뢰하는 샤프트 브랜드다. 트루템퍼의 대표작은 다이나믹골드 시리즈이지만, 마디 없는 스틸 샤프트인 프로젝트X 시리즈와 투어 선수들이 선호하는 안정성을 가진 그라파이트 샤프트 프로젝트X 해저더스 라인업, 스틸 샤프트와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장점을 모두 지닌 에어로테크의 스틸파이버, 세분된 스펙을 제공하는 아크라 등 매우 다양한 샤프트가 트루템퍼 산하에 있는 브랜드들이다.

TTX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샤프트는 물론이고 웨지 샤프트까지 모두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메이저 브랜드의 클럽 헤드와 유명 피팅 브랜드의 헤드까지 구비해 매우 다양한 샤프트를 조합해볼 수 있다. 

허현 TTX 대표는 “거의 모든 퍼포먼스 센터에서 아이언을 시타할 때 7번 아이언만 시타가 가능하다. 그러나 TTX에서는 롱 아이언과 쇼트 아이언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밝히며 골퍼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딱 맞는 샤프트를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웨지의 바운스와 그라인드 옵션이 많아지듯 웨지 샤프트도 다양한 소재와 무게로 출시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무게를 가진 웨지 샤프트(80~110g)를 경험해보니 ‘웨지는 무게가 무거워야 컨트롤이 잘된다’라는 편견이 깨졌다. 지금까지 다양한 무게를 가진 웨지 샤프트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가벼운 웨지 샤프트로도 컨트롤 능력이 유지되는 결과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 시뮬레이터와 AI의 만남
QED는 정교한 골프 시뮬레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QED는 AI 기반의 클럽 추천 서비스인 Q. Fit 시스템을 분당구 판교에 위치한 QED 백야드에서 제공하고 있다. 백야드는 골프 복합 문화 공간으로, QED의 최신 시뮬레이터와 AI 기반의 클럽 추천 시스템인 Q. Fit을 사용해 다양한 클럽을 시타해볼 수 있다.

Q. Fit 시스템은 골퍼 스스로 태블릿에 정보를 입력해 셀프 피팅을 진행할 수 있으며, 전문 피터의 도움을 받아 더욱 정밀한 클럽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먼저 골퍼의 신체 정보와 평소의 구질, 볼 스피드, 헤드 스피드 등 정보를 입력하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클럽의 매칭 점수가 나온다. 점수가 높을수록 잘 맞는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Q. Fit 시스템에서 1순위와 2순위로 추천하는 클럽 헤드와 샤프트를 사용할 경우 어느 정도의 비거리가 증가할 것인지도 보여준다.

Q. Fit 시스템을 사용해본 결과 Q. Fit 시스템에서 제시한 수치와 비슷하게 비거리가 증가했다. Q. Fit에 적용된 클럽 데이터는 송도에 위치한 스포츠산업기술센터(KIGOS)에서 스윙 로봇을 통해 얻어낸 데이터들이며, 오랜 시간 동안 방대한 실측 테스트를 거쳐 신뢰도가 높다.

김창민 QED 경영전략실 이사는 “신제품 헤드와 샤프트가 출시되면 가장 빠르게 테스트를 거치고 Q. Fit 시스템에 적용한다. 간편하게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AI 기반의 클럽 추천 서비스와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럽 헤드와 샤프트를 다양하게 조합해 시타해볼 수 있는 것이 Q. Fit 시스템의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QED 백야드에서는 웨지 피팅 서비스도 시작했다. 웨지 피팅은 QED의 휴대용 론치 모니터 QED 미니를 통해 클럽 헤드 페이스와 볼이 접촉하는 모습을 초고속 카메라로 분석한 뒤 진행한다. 클럽 페이스의 몇 번째 그루브에 볼이 닿는지 측정하고 골퍼의 임팩트 특성에 최적화된 웨지의 바운스와 그라인드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다양한 바운스 각도와 그라인드를 가진 웨지를 사용했을 때 달라지는 임팩트 순간을 직접 확인하며 피팅을 받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맨눈으로는 볼 수 없던 볼의 접촉 모습을 직접 확인하니 웨지 피팅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 발전된 시스템, 높아진 만족감
이번 기회에 직접 경험해본 트루템퍼의 TTX와 QED의 Q. Fit은 클럽 제조사가 운영하는 퍼포먼스 센터의 장점과 샤프트 제조사, 시뮬레이터 제조사의 장점을 모두 합친 느낌이었다.

특히 다양한 브랜드의 헤드와 세분된 샤프트 스펙을 한곳에서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웨지 피팅까지 가능하다는 것은 다른 퍼포먼스 센터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가치였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방식의 퍼포먼스 센터가 필요하다. 골퍼가 원하는 모든 클럽 헤드와 샤프트를 조합해 시타할 수 있는 공간, 또 브랜드와 상관없이 골퍼에게 가장 적합한 클럽을 객관적 판단을 통해 테스트할 수 있는 꿈의 퍼포먼스 센터가 등장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사진_김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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