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준우승 대신 통산 4승…박현경 “될 때까지 해보자 생각”
  • 정기구독
10번째 준우승 대신 통산 4승…박현경 “될 때까지 해보자 생각”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10.29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나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세 번째 우승 뒤 준우승만 9회. 박현경(23)이 ‘준우승 징크스’를 드디어 뚫었다. 박현경은 29일 제주 핀크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총상금 8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낸 박현경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이소영(26)과 연장전에 들어갔고, 2차전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한 이소영을 파 세이브로 꺾었다.

프로 데뷔 2년 차였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꽁꽁 묶였던 골프계를 KLPGA투어가 먼저 풀었던 KLPGA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품었던 박현경은 그해 아이에스동서부산오픈에서 2승을 차지하며 스타 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이듬해 KLPGA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박현경은 우승 가뭄에 시달려야 했다. 약 2년 반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우승 기회는 많았지만, 승리의 여신이 박현경에게 웃어주지 않았다. 3승 기록 후 준우승만 쌓였다. 준우승 9차례.

만약 이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했다면 3승 후 10번째였다. 그동안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마음으로 임했던 박현경은 드디어 숙제를 풀었다. 우승을 확정지은 박현경은 기쁨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현경은 네 번째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1억4400만원을 획득하며 대상 포인트 4위, 상금 랭킹 5위에 올라섰다.

그는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나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많은 분들께 ‘괜찮다’, ‘내 시간이 올 거다’, ‘간절할 때는 지났다’고 했지만 정말 간절하게 준비했고 우승을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준우승이 쌓일수록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사람은 선수 본인이다. 박현경은 “상반기에는 조급함을 느끼며 빨리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하반기에는 생각을 바꿨다. 몇 년이 걸리든 끝까지 될 때까지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이를 악 물었다.

박현경은 자존심까지 접고 원래 캐디를 해줬던 아버지에게 다시 캐디를 부탁했다. 그렇게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임했던 그는 결국 10번째 준우승 대신 통산 4승을 해냈다.

그는 “올 시즌 2개 대회가 남았는데,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또 하면 좋겠지만, 지난주부터 좋았던 샷감을 유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잡지사명 : (주)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제호명 :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2, 6층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사업자등록번호: 516-86-00829    대표전화 : 02-6096-2999
잡지등록번호 : 마포 라 00528    등록일 : 2007-12-22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인 : 홍원의    편집인 : 전민선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전민선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민선
Copyright © 2024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ms@golfdiges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