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101위→13위’ 박민지 “MJ라 불려…마음가짐 중요함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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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101위→13위’ 박민지 “MJ라 불려…마음가짐 중요함 깨달아”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7.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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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적응을 핑계대고 싶지는 않았는데….”

박민지(25)는 13일 제주 더시에나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 출전해 버디 2개, 보기 6개로 4타나 잃고 공동 103위에 자리했다.

최근 2년 동안 12승을 쓸어담은 박민지가 적어낸 성적이라고는 초라하지만, 의연하게 웃으며 넘기는 모습이 한 층 더 성장한 듯 하다. 미국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하고 깨달은 게 많다. 

그는 지난주 막을 내린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3위로 마무리했다. 1라운드만 하더라도 101위로 컷 탈락 위기였다가 2라운드에서 5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겨우 컷 통과했다. 박민지는 조금씩 위로 올렸다. 3라운드에서는 공동 29위를 거쳐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부터 해외 경험을 하겠다고 다짐한 박민지는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해외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살롱파스컵에도 출전했고, US여자오픈에 이어 이달 열릴 메이저 대회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에도 나설 예정이다.

박민지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골프장 중에 페블비치골프링크스가 들어있지 않나. 그래서 궁금했는데 풍경이 너무 예뻤다. 그린은 작았는데 포아에뉴아 잔디라 푹신하고 카펫 같았다. 또 생각보다 빨랐다. 페블비치에서 하는 US여자오픈에 내가 왔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1등하다가 13등 했으면 아쉬웠을 텐데 1라운드 때 101등이었다. 그래서 굉장히 만족스럽다”면서 “토요일에 페블비치에 없을 뻔했는데, 2라운드를 마치고 한 미국인이 맥주를 들며 내게 ‘새러데이 페블비치’라고 했다. 마지막 날 끝날 때까지 그 말이 인상 깊었다. 내가 이렇게 컷 통과를 간절하게 바란 적이 있었나 싶었다”고 웃었다.

해외 경험으로 보고 배우는 것도 많다. 박민지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스윙은 정말 좋은데 스윙에만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 일관성은 좋지만, 해외 선수들은 공을 때리는 데 집중한다. 스윙이 달라도 임팩트를 어떻게 주는지, 공을 어떻게 밀고 나가는지에 집중하더라. 또 쇼트게임을 정말 잘한다. ‘저거는 정말 어려워서 파도 안될 것 같다’ 싶었는데 해내고, 칩인 버디도 많이 나오고 다양한 상황에서 잘 하더라”고 설명했다.

악바리 근성이 있는 박민지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해서도 최선을 다했다. 그는 “토요일에 도착해서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나흘 동안 연습 라운드였는데 오후 6시 이전에 들어간 적이 없다. 그렇게 힘들게 연습했는데 1라운드 때 오버파가 나와서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이상하게 화는 나지 않았다.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왜 안 되지?’ 했지만 의미부여 하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웃으며 들어갔다. 근데 남은 날은 다 잘 되더라.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 지 그때 깨달았다”고 전했다.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박민지 모습.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박민지 모습.

박민지의 이름을 이니셜로 쓰면 ‘MJ’다. 팬클럽 이름도 ‘팀 MJ’다. 박민지는 “MJ가 발음하기 쉬우니까 미국 분들이 ‘Go, MJ!’하고 응원해 주시는데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얘기했다.

이번 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퀸즈크라운을 마치면 에비앙챔피언십에 출전할 박민지는 “에비앙은 작년에 가봐서 코스를 안다. 그때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작년에는 마음이 더 앞서서 반성을 많이 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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