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 경쟁을 펼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는 웨스트우드의 연인 헬렌 스토리가 "비밀 병기"라고 말한다.
웨스트우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TPC(파72)에서 끝난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1타 차 2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웨스트우드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우승 경쟁을 하다가 결국 디섐보에게 우승을 내주고 2위에 자리했다.
웨스트우드는 2주 연속 우승은 놓쳤지만 48세의 나이에 20세는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대들과 경쟁한 웨스트우드는 "선수들이 내가 몇 살인지 말해주고 있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웨스트우드는 1990년대 후반 세계 랭킹 5위까지 올라선 적이 있었다. 2003년엔 200위권 밖으로 추락했지만 2010년엔 세계 랭킹 1위에도 오른 바 있다.
유러피언투어에서 주로 뛰며 통산 25승을 거뒀고 불과 지난해만 해도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통산 네 번째 유러피언투어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미국 골프채널은 "올해가 그의 황금기다"라고 한다. 그리고 그 뒤엔 약혼자이자 캐디인 헬렌 스토리가 있다고 전했다.
골프채널은 "스토리는 스포츠 심리학자이자 인생 코치로 웨스트우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우드와 2주 연속 같은 조에서 경기한 디섐보는 웨스트우드의 경기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약혼자 헬렌"이라고 답했다. 디섐보는 "그녀는 그를 안정적이고 침착하게 유지한다. 올바른 일에 정신을 집중하게 한다. 그녀는 웨스트우드의 비밀 병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4일 스토리에 대해 조명했다. 웨스트우드는 스토리를 캐디로 둔 것에 대해 "심리 상담사와 항상 함께 다니는 것 같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웨스트우드와 스토리는 모두 이혼을 한 번씩 경험했으며 웨스트우드는 1남 1녀, 스토리는 1녀를 두고 있다. 이들은 2015년 처음 만났으며, 피트니스 강사인 스토리 덕분에 웨스트우드는 운동에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캐디를 할 때도 그렇다. 웨스트우드는 "그녀는 골프에 대해 많이 알진 못하지만 내 마음을 움직이는 방식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내가 좋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심리학자와 함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스토리는 오는 9월에 열릴 라이더컵에서 남편의 백을 메는 첫 번째 아내라는 역사를 남길 수 있다. 그들은 라이더컵 전에 결혼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