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스타 미셸 위 웨스트(32·미국)가 팟캐스트에서 성희롱적 발언을 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 시장을 비방했다.
야후스포츠, 가디언, AFP통신 등은 21일(한국시간) "줄리아니 전 시장이 정치전략가 스티븐 배넌이 진행하는 '워룸'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셸 위가 퍼트를 할 때 속옷이 잠깐 보이는 사이 사진을 찍는 파파라치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미셸 위가 그린에서 퍼팅을 준비하고 있었다. 미셸 위 키가 180cm가 넘는데 이상한 퍼팅 자세를 갖고 있다. 몸을 구부린다. 팬티도 보인다. 언론이 미쳐가고 있다. 그들은 그녀의 팬티 사진을 찍으려고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 농담을 해도 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셸 위는 "2014년 자선 프로암에서 라운드한 공인이 팟캐스트에서 내 '팬티'를 언급하는 걸 듣기가 매우 불쾌하다"고 적었다.
미셸 위는 "이 사람이 그날 기억했어야 할 것은 내가 64타를 쳐 남자 골퍼들을 이기고 우리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이라며 "얼굴에 미소를 짓고 내 경기를 칭찬했던 사람이 뒤에선 내 '팬티'를 언급하고 있었다니 몸서리가 쳐진다. 논의돼야 할 것은 여성 골퍼들의 골프 수준이지 우리의 착장이나 생김새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2014년은 미셸 위가 허리를 90도로 숙이는 'ㄱ자 퍼팅'을 할 때다.
미셸 위는 "6년 전 퍼팅 자세는 퍼팅 통계(그해 US 여자오픈 우승)를 높이기 위해서지 스커트를 올려보라는 초대장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트위터에 "성차별이 골프나 생활에서 설 공간은 없다. 우리는 항상 당신을 돕겠다"며 미셸 위를 지지하는 글을 적었다.
2014년 US 여자오픈 우승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승을 기록한 미셸 위는 지난해 6월 딸을 출산한 뒤 출산 휴가 중이다. 2019년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프런트 조니 웨스트와 결혼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