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 에티켓] 골프 매너는 당신을 비추는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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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 에티켓] 골프 매너는 당신을 비추는 얼굴이다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0.02.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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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의 주연배우 콜린 퍼스가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 maketh man)”고 말한 것처럼, 골프는 매너를 요구하는 스포츠다. ‘킹스맨’처럼 문을 잠그고 잔혹한 ‘피바람’이 부는 일은 없더라도 가혹한 ‘왕따’를 당할 수 있으니 꼭 알아두자. 

▲ 첫 홀은 전날 밤 침대부터
라운드 전날 술 약속은 접어두고 일찍 잠자리에 들자. 혈중알코올 농도가 오를수록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 있으니 주의. 늦잠으로 티 타임에 늦거나 서두르다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거나 음주 단속에 걸리면 패가망신이다. 동반자들에게 술 냄새를 풍기는 것도 민폐다. 내기 골프에서 돈을 잃을 확률도 99.99%.  

▲ 시간과의 싸움
골프는 시간과의 약속이다. 아널드 파머는 60년 가까운 프로 생활 중 단 한 차례도 티오프 시간에 늦은 적이 없다. 클럽하우스에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은 에티켓의 기본이다. 티오프는 마지막 골퍼가 티 샷을 마친 시간이다. 티오프 시간보다 최소 1시간 전에 도착하자. 시간의 여유는 마음의 여유를 부르고 당신의 스코어를 낮추도록 도와준다. 라운드 전 연습 그린의 10분이 만들어내는 마법을 느낄 수 있다. 

▲ 연습은 연습장에서만
안전사고가 의외로 일어나는 곳은 클럽하우스 주변이다. 빈 스윙을 연습할 수 있는 지정 장소가 아니라면 연습은 삼가야 한다. 카트에 오르기 전에 동반자가 구급차에 먼저 오를 수 있다. 조금 더 부지런한 골퍼라면 인근 연습장을 찾아 가볍게 몸을 풀고 라운드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다. 퍼팅 연습 그린에서 웨지를 들고 실력을 뽐내는 것도 금지.

▲ 티잉 구역은 존중받아야 할 장소
수많은 권모술수와 자유분방한 사건이 벌어지는 곳이 티잉 구역이다. 동반자가 티 샷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면 침묵하자. 티잉 구역에 함께 올라서 친분을 과시하지도 말자. 티 타임이 밀리는 주말에는 앞 팀에 방해되지 않게 목소리를 낮추고 부담스러운 평가도 삼가자. 티잉 구역을 흡연 장소로 착각해서도 안 된다. 

▲ 클럽하우스를 내 집처럼
클럽하우스나 그늘집을 이용할 때 골프화를 청결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다. 에어건을 사용해 골프화에 박힌 잔디와 흙을 털어내자. 로커룸에서 골프화를 터는 것도 먼지를 유발하는 행위다. 과도한 음주와 소란스럽게 떠드는 행동도 다른 이용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클럽하우스를 입장하거나 편안한 청바지나 노출이 심한 복장으로 라운드에 나서는 것도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골프 대중화와 에티켓을 구별할 줄 아는 것은 교양 수준의 척도다.

▲ 알고 쓰는 고무래 사용법
누구나 한 번쯤 벙커 속 발자국에 볼이 박힌 경험으로 짜증이 났을 것이다. 벙커 정리는 기본이자 배려다. 벙커에 볼이 빠졌을 때는 낮은 곳으로 들어가 낮은 곳으로 나와야 한다. 이때 고무래를 들고 들어가자. 고무래 사용법만 잘 알아도 벙커 정리를 잘할 수 있다. 고무래는 클럽과 함께 두 손으로 잡고 뒷걸음질로 나오며 정리해야 고르기 쉽다. 사용한 고무래는 벙커 밖 플레이 진행 방향과 평행하게 둬야 한다. 

▲ 그린의 무법자들
그린은 가장 예민하면서도 어수선한 곳이다. 그만큼 에티켓이 중요하다. 동반자의 퍼팅 라인을 밟으면 안 된다. 퍼트할 때 시야에서 벗어나는 것은 기본, 그림자도 만들지 않도록 하자. 그린은 한번 손상되면 복구가 어렵다. 퍼트에 실패해 퍼터로 그린을 찍거나 스파이크 자국을 내며 걷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볼 마커와 함께 수리 도구도 챙기자. 볼 마커 대신 티를 꽂는 것도 그린 손상의 원인이 된다. 퍼팅 라인 확인보다 볼 마크 수리가 먼저라는 사실도 잊지 말자. 마지막 동반자가 홀아웃하기 전에 우르르 그린을 떠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 과도한 배려는 미덕이 아니다
대표적인 골프의 미덕은 컨시드와 멀리건이다. 정 넘치는 행동이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컨시드와 멀리건의 남발은 동반자를 난처하게 만들 수 있다. 동반자 동의 없는 후한 인심보다는 규정을 지키며 인색한 편이 낫다. 늘 시간에 쫓기는 국내 골프장 여건의 딜레마도 있다. 멀리건으로 다시 칠 시간은 있는데, 짧은 퍼팅을 할 시간은 없을까. ‘셀프 멀리건’이나 ‘셀프 컨시드’를 외치는 동반자와는 다음 라운드 약속을 피하기 마련이다. 

▲ 캐디는 조력자이자 동반자
캐디는 플레이어의 경기 보조 역할을 위해 고용된 사람이다. 하인처럼 부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반말 대신 캐디의 이름 뒤에 ‘씨’나 ‘님’을 붙여 부르자. 음담패설을 즐기는 걸 유머러스하다고 착각하지도 말자. 클럽을 잔뜩 들고 뛰는 동안 꿈쩍하지 않고 고함만 치는 것도 실례다. 캐디는 라운드 분위기를 띄우는 ‘기쁨조’도 아니다. 퍼트가 안 들어가면 캐디 탓으로 돌리는 것도 볼썽사납다. 과연 똑바로 치기나 했을까. 퍼팅 라인조차 스스로 읽지 못하는 골퍼가 더 창피하다. 

▲ 잔디 보호는 골퍼의 품격
“디봇을 마음껏 내라고 그린피를 내는 거야”라며 페어웨이에서 수차례 연습 스윙으로 신나게 잔디를 파내는 골퍼와는 동반 라운드를 고심해보자. 빈 스윙은 잔디 위로 스윙 리듬을 맞추고 궤도를 그려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실제 스윙을 하고 디봇 자국이 생겼다면 날아간 잔디 뭉치를 집어 덮어놓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품격 있는 골퍼다.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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