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골프로 긴장을 푸는 WWE 슈퍼스타 더 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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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골프로 긴장을 푸는 WWE 슈퍼스타 더 미즈
  • 인혜정 기자
  • 승인 2019.10.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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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의 여름 행사인 서머슬램이 끝난 다음 날 더 미즈는 그의 라이벌 돌프 지글러의 상처에 소금을 덧뿌리기 위해 홀연히 나타났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가운데 그는 피겨 4 레그 록을 시전했다. 전날 밤 골드버그와 치른 경기의 후유증으로 여전히 절뚝거리던 지글러는 에이리스터(A-Lister)라 불리는 더 미즈가 자신의 시그너처 피니시 동작인 스컬 크러싱 피날레(The Skull Crushing Finale)를 시도하자 매트 위에서 고통에 몸부림쳤다. 토론토의 관중은 열광했다. 이곳에서 더 미즈의 역할은 끝났다.

이것이 더 미즈의 세상 속에서 그의 근무시간을 구성하는 일이다. 몸으로 부딪치는 일이고 대단히 폭력적이기도 하다. 일반 사무직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WWE 슈퍼스타의 험난한 삶으로부터 벗어나 긴장을 풀 때 더 미즈는 우리 모두가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을 택한다. 바로 골프다.

본명은 마이크 미재닌이다. 더 미즈는 열두 살 때 처음 골프를 접했다. 일요일이면 아버지, 삼촌, 사촌과 함께 라운드를 즐겼다. 내기에 진 사람이 저녁을 샀다. 이들은 오하이오주 북동부 전역의 퍼블릭 코스를 돌아다니며 플레이했는데 아직도 23m 퍼트를 성공시켜 아버지와 함께 승리를 거둔 경기를 기억하고 있다.

2011년 레슬매니아 27 메인 이벤트에서 존 시나를 꺾은 것만큼 인상적이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즐거운 기억이다. 그는 “WWE에서는 링에 오르기 직전 고도로 집중합니다. 마음을 온전하게 바로잡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라고 말한다. “골프는 내게 휴식을 취하는 방편이에요.”

경력 대부분의 기간 동안 힐(레슬링 용어로 나쁜 편을 의미한다) 역할을 맡아온 전 WWE 챔피언인 그에게 이러한 집중(그리고 울화통)은 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더 미즈는 이러한 그의 성향이 골프 코스에 나서는 그의 주된 목적을 방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코스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더 이상 스코어도 적지 않아요. 항상 샷만 생각합니다. 내가 기억하는 것도 그것뿐이지요.” 그의 LA 지역 골프 친구들은 NFL네트워크의 마이클 파비아노, 1990년대 전설적인 그런지 그룹 앨리스 인 체인스의 멤버 제리 캔트렐 등을 포함하고 있다.

올봄 더 미즈는 US오픈 시사회를 위해 페블비치에 갔다. 그는 자신이 플레이한 곳 가운데 최고의 코스라고 말한다. 그는 오스틴에서 LA로 이주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내 마리스(USA 리얼리티 시리즈 <미즈 & 미시즈>에 함께 출연하고 있다)는 그가 골프를 치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리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미즈는 이 초청을 비밀로 했지만 그의 아버지가 누설하고 말았다.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그다지 행복해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연은 <미즈 & 미시즈>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다.” 이제 그는 여행길에 플레이할 수 있도록 대단히 뻣뻣한 자신의 캘러웨이 클럽을 들고 여행을 시작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는 골프테크에서 레슨을 받으며 자신의 약점을 교정하고 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지나칠 정도로 힘껏 스윙’하는 것이 문제다.

한 살배기 딸 먼로가 있고 또 아이가 곧 태어날 예정이어서 앞으로 짬을 내 라운드할 기회를 잡는 일이 훨씬 더 어려워질 예정이다. 더 미즈가 불평을 늘어놓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 역시 골프에 대한 사랑을 자식들에게 돌릴 기회라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모든 지식을 물려줄 생각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코스에 나가 볼을 치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거든요.”

글_콜먼 벤틀리(Coleman Bentley)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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