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우승·세계 랭킹 1위 된 적 없지만…김세영의 꾸준한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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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우승·세계 랭킹 1위 된 적 없지만…김세영의 꾸준한 페이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7.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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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우승도 없고 세계 랭킹 1위가 된 적도 없다. 그러나 김세영(26)은 꾸준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9승을 쌓으며 한국 선수 최다승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14일(현지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배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클럽(파71, 6,561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약 20억6000만 원)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2승을 기록한 김세영은 LPGA 통산 9승을 올리며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LPGA 투어 내 네 번째로 많은 한국 선수 우승을 기록했다. 최나연과 같은 승수다.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김세영은 극적인 우승으로 '역전의 여왕'이라고 불렸지만 1인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2013년이 돼서야 첫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3승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당시 개인 타이틀은 장하나(대상, 상금왕), 김효주(평균 타수)의 차지였다. 2014년에도 2승을 기록했지만 당시 5승을 쓸어 담은 김효주에게 가려졌다.

김세영은 2014년 말 퀄리파잉(Q) 스쿨을 통해 LPGA 투어에 진출했다. 당시에도 김세영을 향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이민지, 김효주, 장하나 등과 함께 역대급 루키 군단에 속해 있었고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미국으로 간 김효주,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자격으로 데뷔한 백규정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김세영은 묵묵히 '나는 성공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갔고 그해 마법 같은 우승을 세 차례나 거두며 쟁쟁한 루키 경쟁자들을 제치고 신인상을 받았다. 특히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덤불 로브샷과 롯데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샷 이글은 골프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그렇게 2015년 3승, 2016년 2승, 2017~2018년 1승씩, 올해 2승을 차곡차곡 쌓은 김세영은 어느새 LPGA 투어 통산 9승을 올리고 한국인 최다승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김세영보다 LPGA 투어에서 많은 우승을 쌓은 선배들 면면만 봐도 박세리, 박인비, 신지애 모두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그 뒤를 김세영이 따르고 있다.

김세영은 아직 메이저 우승도 없고 세계 랭킹 1위가 된 적도 없고 신인상을 제외하면 개인 타이틀을 획득한 적도 없다. 하지만 극적인 드라마 연출, 연장 무패, LPGA 투어 72홀 최소타, 톰슨, 쭈타누깐 등 투어 강자들을 제물로 한 우승 등 매번 기억에 남는 범상치 않은 우승을 만들어 냈고 꾸준한 페이스를 앞세워 요란하지 않게 승수를 쌓아 왔다.

이제 부족한 건 메이저 우승이다. 김세영은 한 주 휴식 후 오는 25일부터 2주 연속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과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정조준한다. 김세영은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공동 2위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선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은 냈다. 특히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네 번 출전해 11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성적이 좋다.

김세영은 "메이저 대회 전에 우승해서 좀 더 자신감을 얻었다. 한 주 쉬는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연습하겠다.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는데 이 좋은 기운을 이어 가서 좋은 결과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메이저 우승을 별러 왔다. 또 오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도 바라보고 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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