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달러 바라보는 박인비, ‘약속의 땅’ 미네소타서 통산 20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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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 달러 바라보는 박인비, ‘약속의 땅’ 미네소타서 통산 20승 도전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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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2019년 US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LPGA 투어 통산 상금 1500만 달러(약 177억9000만 원)를 바라보고 있는 '골프 여제' 박인비가 처음 'US 여자오픈'을 제패했던 미네소타에서 LPGA 통산 20승에 도전한다.

박인비(31)는 오는 20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23일까지 나흘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 6741야드)에서 열리는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 약 45억7000만 원)에 출전한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트리뷴'은 18일(한국 시간) 박인비와 전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스타트리뷴은 "박인비가 처음 US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미네소타에 돌아왔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스타트리뷴은 "박인비는 2008년 미네소타주의 인터라켄 골프장에서 열린 'US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미네소타의 또 다른 상징적인 대회장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에서 우승을 노린다"고 소개했다.

박인비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2013~2015년 이 대회 3연패를 기록한 박인비는 한 번 더 우승할 경우, 미키 라이트(미국)와 대회 최다승 타이를 이루게 된다.

박인비는 스타트리뷴과 인터뷰에서 "미네소타에는 좋은 추억이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며 "다시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 라운드가 이 골프장의 처음 경험이 될 테지만 이 대회장의 역사에 대해선 모두가 알고 있다.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라이더 컵 등이 열린 클래식한 코스에서 플레이할 기회가 생겼다. 인터라켄(2008년 US 여자오픈)에서 했던 퍼트만큼만 이번 대회에서 퍼트가 말을 듣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2008년 US 여자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루이스는 "지난 4월(휴젤-에어 프레미아 LA 오픈)에 (박)인비와 함께 경기했다. 오랜 시간 인비와 함께해 온 캐디 브래드 비처에게 '나는 인비의 퍼트를 보는 게 참 좋다'고 말했다. 우리 투어에 인비 같은 사람은 없다. 그는 명예의 전당 회원이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인비가 미네소타에서 열린 US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해낸 일들이 엄청나게 인상 깊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0위인 박인비는 현재 자신의 샷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좋다"고 자평했다. 그린 적중률 12위(74.8%). 하지만 평균 퍼팅은 69위(30.14개)에 그쳤다. 9위(27.68개)였던 2008년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박인비는 "2008년보다 전반적으로 견고해졌다. 하지만 2008년처럼 퍼팅을 한다면 아마 지금도 많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퍼팅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박인비가 2008년 US 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박인비는 2008년 당시 US 여자오픈 최연소 우승(만 19세) 기록을 세웠으며, LPGA 투어 메이저 7승(통산 19승)으로 LPGA 통산 메이저 최다승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인비와 같은 기록을 세운 선수가 줄리 잉스터(미국), 캐리 웹(호주) 등이다. 박인비보다 메이저 우승을 많이 한 선수는 패티 버그(15승, 미국), 미키 라이트(13승, 미국), 루이스 석스(11승, 미국),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베이브 자하리아스(이상 10승, 미국), 벳시 롤스(8승, 미국) 등 6명에 불과하다.

박인비는 10세 때, 박세리가 US 여자오픈과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골프를 시작했다. 박인비는 "세리 언니, 애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 같은 롤모델이 있었기에 내 골프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 12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도 하고 영어도 배우며 골프까지 해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박인비는 미국 여자 주니어 골프계의 실력자였다. 2002년 미국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가 14세였다.

박인비는 "당시엔 골프가 너무 쉽게만 다가왔다. 2008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진정한 의미를 잘 몰랐다. 큰 대회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큰 압박감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박인비는 2008년 US 여자오픈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2012년 7월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까지 약 4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힘든 시간을 보낸 박인비는 이후 201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까지 3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16년엔 27세 최연소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박인비는 "명예의 전당은 항상 나의 꿈이었다. 27살에 꿈이 현실이 됐다. 난 아직 너무 어리다. 갈 길이 멀다. 이건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도 이룰 수 있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며 선수 생활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박인비는 최근 LPGA 투어 통산 상금 1489만8924달러(약 176억7000만 원)를 모으며, 여자 골프 전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통산 상금 부문 4위로 올라섰다. 1500만 달러까지는 약 10만 달러(1억 원)만 남았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57만7500달러(6억8000만 원)다.

한편 박인비는 렉시 톰슨(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후 11시 8분에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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