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20] 클럽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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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20] 클럽 추천
  • 류시환 기자
  • 승인 2019.05.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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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쉽게 풀어본 골프용품 전문용어

골프용품 설명에 등장하는 다양한 전문용어. 그동안 어렵게 느꼈던 골프용품 전문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우리는 지난 20주 동안 골프용품 전문용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용어의 정의, 기술적 의미를 소개하며 저 또한 복습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원고를 준비하며 어떤 주제로 독자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눌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까지 제게 던져진 물음 중 가장 많았던 것을 풀어놓기로 했습니다. 바로 “어떤 클럽을 사면 좋을까”라는 물음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클럽

골프 클럽은 골프를 하는 데 필요한 장비입니다.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브랜드, 클럽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이번 주제가 여러분이 클럽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

클럽을 고르는 기준은 명확합니다. ‘골프를 더욱더 즐겁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적합한 클럽’이 첫 번째 고려 대상이라는 뜻입니다. 아무리 좋은 클럽이라도 골퍼의 플레이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타이거 우즈가 사용하는 것이 그에게는 최고이겠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최고가 아니라는 점,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나요.

클럽은 골퍼에게 최적화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별개로 하고 제가 가장 먼저 꺼내놓는 말은 ‘상향 평준화된 클럽의 성능’입니다. 골퍼가 체감하는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클럽 대다수가 비슷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규제가 클럽의 성능을 한계치에 이르게 했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규제 내에서 향상되지만 그 정도가 획기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뒤처지는 브랜드가 아니라면 성능에 대한 의심은 접어도 될 것 같습니다.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클럽

모든 클럽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됐다면 무엇을 따져야 할까요. 바로 ‘비용’입니다. 합리적인 소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 사회에서 비용은 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비슷한 성능이라면 굳이 비싼 값을 주고 클럽을 구매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저렴한 비용을 따져서는 안 됩니다. 어쩌면 제가 클럽 추천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이것 같습니다. 바로 ‘자신의 눈높이가 어디에 있는지’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친구 4명이 각자의 자동차를 이용해 서울-부산을 왕복합니다. 고속도로의 규정 속도는 시속 100~110km입니다. 아무리 운전을 잘하더라도, 비싼 자동차라도 규정 속도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반대로 운전이 서툴러도, 자동차가 좋지 않아도 규정 속도는 충분히 낼 수 있을 겁니다. 함께 서울-부산을 왕복하는 시간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자동차에 따라 승차감이나 연비가 다를 수 있지만 ‘운행’ 자체만 놓고 따지면 큰 차이를 보이기 힘든 여건입니다.

다음이 중요합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4명이 같은 휴게소를 들리고, 목적지인 부산을 찍고 서울로 돌아옵니다. 친구들과의 나들이가 즐거웠다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위에서, 휴게소에서 친구의 자동차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면 상황이 다릅니다. 자신의 자동차가 초라하게 느껴지고, 친구의 자동차가 부럽다면 자신의 자동차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집니다. 눈높이가 친구들에게 맞춰진 것이니까요. 클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가 새로 장만한 클럽에 눈길이 가고 부럽다면, 나아가 자신의 클럽이 부끄럽다면 투자가 필요합니다. 투자가 없다면 자칫 골프를 향한 애정이 식을 수 있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클럽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클럽은 무엇일까요? 비싸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다 좋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10여 년 전, 은사님으로부터 클럽 하나를 선물 받았습니다. 하이브리드가 유행하자 골프 용품가게에서 구매하신 건데 함께 골프를 하다가 제게 한번 쳐보라고 하시더군요. 남의 클럽은 원래 잘 맞지 않던가요? 저는 멋진 샷을 날렸고 당신보다 제게 어울린다며 선물로 주셨습니다. 비싸지도, 유명하지도 않은, 지금도 낯선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골프백 속 클럽이 지속해서 바뀌는 동안 이 하이브리드는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습니다. 안타깝게도 낡고, 샤프트가 부러지며 골프백에서 빠졌지만 제겐 믿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클럽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런 클럽이 있나요? 누가 뭐래도 세상에서 가장 좋은 클럽, 돈으로도 따질 수 없는 남다른 가치가 있는 클럽 말입니다.

내 생애 첫 클럽 구매 팁

마지막으로 생애 첫 클럽 구매를 앞둔 골퍼가 있다면 팁을 드리겠습니다. “첫 클럽은 대중적인, 저렴한 것을 골라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따르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골프를 잘 모를 때 가격에 초점을 맞춰 구매하면 머잖아 클럽 교체 욕구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첫 클럽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슷한 성능이라면 저렴한 게 좋지만 사람의 마음이 어느 순간 변하고, 눈높이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후회를 최소화하고 비용 낭비를 막으려면 주변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잘 살펴야 합니다. 언젠가 그들의 용품이 눈에 들어오고 눈높이가 맞춰지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그래서 첫 클럽은 한 단계 위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경차를 구매했다가 친구들의 중형차, 대형차를 보고 마음이 흔들릴 수 있으니까요. 그런 마음이 들 것을 대비해 소형차로 시작한다면 후회를 조금 늦출 수 있습니다. 또 중고 매물로 내놨을 때 선택받을 가능성도 높으니 새 클럽 구매 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말씀드리지만 경차든 대형차든, 국산차든 수입차든 우리의 운전 실력은 비슷합니다. 우리는 레이서가 아니며 우리가 달리는 길은 서킷이 아닙니다.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클럽이 아무리 좋더라도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이 최고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클럽으로 골프를 즐기고 있을지 모릅니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클럽에 애정을 갖길 바랍니다.

이번 시간에는 클럽 추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골프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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