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3] 무게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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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3] 무게중심?
  • 류시환 기자
  • 승인 2019.0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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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쉽게 풀어본 골프용품 전문용어

골프 용품 설명에 등장하는 다양한 전문 용어. 그동안 어렵게 느꼈던 어려운 골프 용품 전문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2008년 3월입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드라이버에 골프계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평소 볼록하다고 생각하던 크라운(헤드 윗부분)을 눌러서 납작하게 만든 드라이버였습니다. 구력이 오래된 분들은 ‘아~하’하며 추억이 되살아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퍼뜩 연상되지 않을 겁니다.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떡을 만드는 과정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동그랗게 만든 차진 호떡 반죽을 기름이 달궈진 틀에 던지듯 내려놓으면 반달처럼 찌그러집니다. 이것이 헤드이고 위로 봉긋하게 솟은 부분을 크라운으로 합니다.


다음은 누르개로 호떡 반죽을 누를 차례입니다. 봉긋하게 솟은 윗부분을 누르개로 누르면 호떡 반죽은 옆으로 퍼지며 납작해집니다. 이처럼 과하게 납작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원리로 생각하면 됩니다. 당시 출시된 드라이버는 크라운이 아래로 눌린 것처럼 찌그러졌습니다.

무게중심이 뭐지?
일명 ‘찌그러진 드라이버’로 불린 이 클럽은 2006년 출시된 사각형 드라이버만큼 화제가 됐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모양은 그 자체로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왜’라는 이유를 기다렸습니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렇게 독특한 모양을 갖게 된 걸까요.


“무게중심을 낮춰 볼이 쉽게 뜨도록 했다.”


무게중심(CG: Center of Gravity). 해당 업체는 생소한 듯 생소하지 않은 용어를 꺼냈습니다. 무게중심은 사전적 의미로 ‘중력에 의한 알짜 토크(Torque)가 0인 점. 토크란 회전력이라고 하며, 거리와 힘의 외적(Cross Product)’이라고 합니다. 뭔가 알 것 같은 용어였는데 의미를 따져 보니 오히려 더 이해가 안 됩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평면 도형이라면 가운데, 즉 중심점이 무게중심입니다. 3차원 도형은 각각의 대칭을 따져 중심이 되는 곳이고요. 무게의 대칭이 같다면 중심점은 정중앙이지만 부피 대비 질량이 크다면 위치는 달라집니다.

무게중심이 골프 클럽과 무슨 상관?
그렇다면 무게중심과 골프 클럽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사실 무게중심을 좀 더 빨리 꺼낸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2007년 무게가 다른 나사추를 헤드 좌우에 바꿔 끼워 무게중심을 조정하는 드라이버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무게중심 이동으로 구질(좌우)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2008년 출시된 찌그러진 드라이버는 무게중심을 낮춘 디자인으로 탄도를 조정했죠. 형태는 달랐지만 두 회사는 ‘무게중심이 볼 비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무게중심을 헤드 디자인에 어떻게 적용할까요. 앞서 두 차례에 걸쳐 기어 효과(Gear Meshing Effect)와 관성모멘트(MOI: Moment Of Inertia)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주의 깊게 보셨다면 둘이 상관관계라는 걸 아셨을 겁니다. 무게중심 또한 기어 효과, 관성모멘트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어 효과와 관성모멘트에 대한 내용은 아래 관련 기사를 참고해 주세요.)

무게중심에 따라 클럽이 갖는 관성모멘트는 달라지고, 기어 효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림 하나를 더 그렸습니다. 무게중심이 가운데인 삼각형과 좌우로 많은 무게를 배치한 도형이 있습니다. 이것이 드라이버 헤드이며 중심을 벗어나 임팩트 됐다고 가정합니다. 당연히 저항에 대항하는 값, 관성모멘트가 큰 도형이 덜 움직입니다. 


헤드는 원형이지만 무거운 추를 달아서 위 도형과 같은 무게중심을 갖는다면, 또 우드에 비해 평탄한 아이언도 무거운 텅스텐을 헤드 좌우에 배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습니다. 그만큼 관성모멘트가 커지며 미스 샷 때 볼의 휘어짐을 줄일 수 있습니다. 헤드 비틀림이 적어 기어 효과가 적게 발생하고, 볼에 사이드스핀이 덜 걸리는 것이죠. 용품 회사들이 클럽 디자인에 무게중심을 중요하게 여기고, 최적화하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입니다.


[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이해하기 쉽게 풀어 본 골프 용품 전문 용어는 매주 화요일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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