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그레고리의 투어 이야기
  • 정기구독
스콧 그레고리의 투어 이야기
  • 인혜정 기자
  • 승인 2019.05.03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92타를 친 건 끔찍한 기억이다. 그날은 티 샷이 왼쪽으로 몰리는 그런 날이었다. 샷이 완전히 통제가 안 됐다. 티에 서 있으면 갤러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들은 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정말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
트위터에서 받은 낚시글로 인해 놀랐다. 언제라도 부정적인 코멘트에 엮일 수 있는데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세상에는 다른 사람의 실패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겼다. 이로 인해 Q스쿨 마지막 몇 홀을 떠올렸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유러피언투어 참가 자격을 획득한 것이 이 사람들의 입을 막을 훌륭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웃음)
●●●
사실 US오픈의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봄 내내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다. 힘줄에 염증이 생겼고 이것이 신경을 압박하고 있었다. 톱스윙에서 손목을 꺾어주고 여기에 힘을 줄 때는 팔뚝까지 충격이 미쳤는데 클럽 페이스를 직각으로 만드는 데 그다지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시네콕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진절머리가 나서 당분간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5~6주 동안 휴식을 취했고 손목이 완전히 나은 다음 Q스쿨을 준비했다.
●●●
유러피언투어의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14라운드를 소화해야 했다. 모두 3차까지 거쳐야 했는데 육체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치열한 싸움이었다. 지난 1년 내내 오르막과 내리막이 끝없이 반복되었기 때문에 시네콕에서 92타를 친 후 최고의 호조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예선 1차 마지막 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기록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2차에서 꽤 괜찮은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고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3차에서야 나는 ‘난 할 수 있어, 원하는 바가 반드시 이루어질 거야’라고 생각했다.
●●●
내가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황이 변해 트위터에 긍정적인 코멘트에 엮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가 마침내 원하던 일을 성취한 것을 즐기고 있는가를 지켜보는 것은 멋진 일이었다. 어쩌면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아 고생하고 있는 몇몇 사람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을 것이다.
●●●
타이거 우즈는 내가 골프를 하는 이유다. 나는 집에 앉아서 2001 마스터스에서 그의 플레이를 시청하던 것을 기억한다. 당시 6~7세 정도로 이제 막 골프를 접했을 때였다. 그는 정말 독보적이었다. 그때 이후 그를 지켜보는 데 싫증을 느껴본 적이 없다.
●●●
영웅을 만나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마침내 시네콕에서 기회를 잡았다. 며칠이 지나서야 겨우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처음 그를 본 것은 내가 대회장에 도착하던 날이었다. 나는 치핑 그린 근처에서 그를 발견했다. 수요일 우리가 티업 하기 전에 연습장에서 볼을 치고 있었는데 그가 걸어왔다. 그에게 다가가서 나를 소개하고 악수를 한 다음 그의 선전을 빌면서 당신의 플레이를 보고 골프를 하게 됐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그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는 더할 수 없이 친절했다.
●●●
2016 브리티시아마추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이 우승으로 2017 마스터스, US오픈 그리고 디오픈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해 초 나는 스패니시아마추어 결승에서 9 & 8로 패했다. 하지만 이것은 관점의 문제다.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수많은 훌륭한 선수를 꺾었다. 이를 통해 배운 것은 나는 곤경에서 꽤 잘 회복한다는 것이다.
●●●
잭 니클라우스가 더메모리얼에 나를 초청했고 코스 근처 그의 집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는 자신이 이룬 것들에 대해, 그리고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철저한 준비에 있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목요일 티오프를 할 때 골프 코스에서 자신이 불편하게 느낄 것은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조언은 아널드 파머가 그에게 해주었던 똑같은 조언인데 스폰서와 토너먼트 주최 측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라는 것이었다. 그 이후 그 말을 잘 따르고 있다.
●●●
2017 마스터스가 열리기 2주 전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연습 라운드를 했다. 내가 11번홀 근처에서 치핑을 하고 있을 때 두 명이 나타나 그린에 볼을 올렸다. 나와 캐디는 “우아, 도대체 누구야?”라고 놀랐다. 그 두 명은 브룩스 캡카와 더스틴 존슨이었다. 가까이 다가온 그들에게 나는 “먼저 치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함께 플레이하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모두 정말 멋진 골퍼였고 티 샷이 이들보다 짧았던 것을 제외하고는 꽤 편한 마음으로 이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에는 제이슨 데이와도 함께 플레이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뛰어난 골프 선수들이 시간을 내서 내게 말을 걸어주고 행운을 빌어준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다.
●●●
골프 외에 가장 흥미를 느끼는 것은 운동이다. 힘을 기르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한 즐거움이다. 대개 나는 새벽 5시에 훈련을 시작한다. 그런 다음 곧장 연습하러 간다. 토너먼트에서는 월요일과 수요일에 무거운 바벨을 들고 금요일에는 짧지만 강력한 파워 세션을 소화한다. 연말이 됐을 때 힘이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
나는 실력을 늘리는 데 집착한다. 매주 성적을 분석하고 연습 계획을 짠다. 페어웨이를 한 번 더 맞히는 것처럼 아주 작은 향상에도 즐거워한다. 아버지가 영국 햄프셔의 포츠머스골프센터에서 처음 볼을 치게 했을 때부터 계속되어온 일이다. 지금껏 동틀 때 시작해서 어두워질 때까지 운동을 해왔다.
●●●
손목이 완치될 때까지 5~6주 정도 쉬었다고 한 것을 기억하나? 이것은 사실 100% 진실은 아니다. 여전히 하루 7시간씩 퍼팅 연습을 하고 있다. 결과가 좋다. 그때 이후 퍼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스콧 그레고리 : 유러피언투어 소속, 나이 24세, 거주지 영국 포츠머스

글_앨런 P. 피트먼(Alan P. Pittman)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잡지사명 : (주)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제호명 :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2, 9층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대표전화 : 02-6096-2999  /  팩스 : 02-6096-2998
잡지등록번호 : 마포 라 00528    등록일 : 2007-12-22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인 : 홍원의    편집인 : 손은정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왕시호    청소년보호책임자 : 왕시호
Copyright © 2019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dsof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