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목표했던 게 아시안게임이었어요.”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김민솔(17)이 지난 16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퀸즈크라운에서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열린 내셔널 타이틀 대회 DB그룹제37회 한국여자오픈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어려운 메이저 코스부터 돌풍이 몰아치던 제주 코스까지 잘 이겨낸 김민솔은 올해 프로 대회에 세 번 출전해 모두 컷 통과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민솔은 이미 ‘흥행 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대표 에이스로서 일찌감치 두산건설 골프단과 계약을 맺었다.
2006년에 태어난 고등학생인데 벌써 키가 177cm나 된다. 큰 키에서 나오는 장타가 강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50야드를 훌쩍 넘었다. 지금 KLPGA투어에 데뷔해도 장타자다. 장타자 매력에 빠진 정규투어에 입성하면 방신실과 대적할 만하다.
“아마추어로 프로 대회에 나오는 거니까 부담 없이 편안하게 하고 있다”는 김민솔은 한국여자오픈에서 톱5에 들고 나서 오히려 혼이 났단다.
그는 “프로님께 칭찬을 받을 줄 알았는데 ‘이때 왜 이렇게 했어?’ 라며 오히려 혼나는 느낌이었다. 나도 대회 끝나고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프로 대회에 뛰면서 느낀 건 ‘코스 매니지먼트’다. 김민별은 “짧은 홀에서 남은 거리를 너무 짧게 남기면 그린에 공을 스핀으로 세우기 힘들다. 티 샷을 페어웨이 우드나 유틸리티로 끊어갔어야 하는 홀도 있었는데 너무 자신 있게 드라이버를 휘두른 곳도 있다”고 떠올렸다.
이런 깨달음이 이제는 경험이라는 밑거름이 된다. 김민솔은 “아직 아시안게임 코스를 잘 몰라서 이것저것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운동도 하고 있다”면서 “아침에 연습장 가서 연습하고 점심 먹고, 또 연습하고 이런 스케줄이다”고 말했다.
두 달 정도 아시안게임을 남겨둔 김민솔은 오는 8월 제주에서 열리는 두산건설위브챔피언십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목표했던 게 아시안게임 출전이었다. 프로 대회에서 쌓은 경험으로 금메달을 목표로 하겠다”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