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동포 케빈 나(36)가 패트릭 캔틀레이(27, 미국)와 연장 접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약 83억5000만 원) 정상에 올랐다.
케빈 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멀린 TPC(파71, 7,11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를 엮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케빈 나는 캔틀레이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으로 향했고,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파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케빈 나는 2011년 이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에 다시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1년 이후 지난해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케빈 나는 지난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 우승에 이어 5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PGA 통산 4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126만 달러(약 15억 원)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케빈 나는 6번 홀(파4) 2.7m 버디에 7번 홀(파4) 8.2m 연속 버디를 잡았다. 8번 홀(파3)에서 티 샷을 그린 왼쪽으로 놓쳐 보기를 범했지만 9번 홀(파5)에서 2.4m 버디를 잡으며 여유 있는 선두를 유지한 케빈 나는 10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케빈 나는 10번 홀에서 티 샷을 왼쪽 러프로 보냈고 레이업한 두 번째 샷을 그린 입구까지 갖다놨다. 그러나 그린 주변 칩 샷이 그린 뒤쪽 내리막을 타고 넘어간 게 화근이었다. 네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지만 샷이 강했다. 결국 케빈 나는 17.9m 보기 퍼트를 남겨놓고 스리 퍼트로 홀을 마무리해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
케빈 나는 10번 홀까지 이븐파를 유지하던 캔틀레이에게 1타 차로 쫓겼다.
12번 홀(파4)에서 2.9m 버디를 잡고 13번 홀(파5)에서 1.8m 연속 버디를 낚은 케빈 나는 15번 홀(파4)에서 1.2m 버디를 추가하고 순항하는 듯했지만 16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려 보기를 범했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캔틀레이가 1타 차 선두로 나섰지만, 이번엔 캔틀레이가 17번 홀(파3)에서 티 샷을 물에 빠트려 보기를 작성했다. 케빈 나도 티 샷을 벙커로 보냈지만 6.9m 파 세이브에 성공해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결국 정규 72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들은 연장전으로 향했다.
18번 홀(파4)에서 이뤄진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케빈 나와 캔틀레이의 승부는 두 번째 홀에서 가려졌다. 케빈 나는 두 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내며 보기에 그친 캔틀레이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캔틀레이는 2년 만에 대회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캔틀레이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20언더파 264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고, 강성훈이 공동 29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 김시우가 공동 55위(10언더파 274타)에 자리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